씨젠 등 코로나19 진단키트, 전세계 '러브콜'...韓기술 우수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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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등 코로나19 진단키트, 전세계 '러브콜'...韓기술 우수성 입증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26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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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00여개국 한국에 진단키트 요청
씨젠 "하루 10만개 진단키트 생산…아직까지 인력 문제 없어"
문재인 "감사하고 자랑스럽다"…트럼프 "FDA 승인되도록 즉각 조치"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생산 기업 중 하나인 씨젠을 방문해 연구시설을 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생산 기업 중 하나인 씨젠을 방문해 연구시설을 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우수성이 전 세계에서 확인되고 있다. 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각국의 러브콜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질병관리본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입하겠다고 문의한 국가는 50여개국이다. 이와 함께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해 달라는 국가도 50여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총 100여개 국가가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씨젠과 솔젠트, 에스디바이오센서, 코젠바이오텍, 미코바이오메드 등 국내 업체들이 미국 FDA에 유전자 증폭검사(RT-PCR) 키트의 긴급사용승인(Emergency Use Authorization, EUA)을 신청했다.

특히 씨젠의 진단키트는 아직 FDA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이미 미국에 대량으로 수출돼 현지에서 활용되고 있다.

미국 LA 시의회와 LA 카운티 슈퍼바이저 위원회는 씨젠으로부터 125만달러(약 15억원) 상당의 코로나19 진단키트 2만개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씨젠 관계자는 “미국 수출 여부는 현지법인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하루 생산 가능 물량은 20만개 정도로 현재 10만개가량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인력부족 문제는 없다”며 “다만 수요가 늘면 추가채용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씨젠 관계자는 미국 FDA 승인 여부과 관련해 “지금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말씀이 있었던 만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씨젠 코로나19 진단시약. 사진=씨젠
씨젠 코로나19 진단시약. 사진=씨젠

코로나19 진단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활약이 이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씨젠을 방문해 업계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한미 정상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의료 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FDA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24일) 중 승인되도록 즉각 조치하겠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이밖에 (주)강원은 솔젠트가 개발한 진단키트를 미국 ‘셀룸바이오 메디컬’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초도 물량은 약 3만명분이다. 해당 진단키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과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미국 FDA로부터 EUA 신청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럽 CE 인증에 이어 필리핀 FDA의 시판 허가도 획득했다.

랩지노믹스 역시 미국 FDA로부터 EUA 신청 요청을 받아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미팅 일정을 협의 중이고, 미코바이오메드는 WHO(세계보건기구) 및 미국 FDA에 EUA 신청을 한 상태다.

유럽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진단기술 우수성이 입증된 사례가 있다. 덴마크 장관이 한국 업체의 진단키트 수입 제안을 거절했다가 공개 사과를 한 것이 대표적이다.

마그누스 헤우니케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진단 키트 제공 제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후회한다”며 “치명적 실수였고,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덴마크 일간지 ‘베를링스케’는 최근 “2주 전 한국의 4개 업체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천개를 덴마크에 제공하겠다고 공식 제안했으나 정부가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헤우니케 장관은 “덴마크 주재 한국 대사관 등을 통해 현지 업체와 다시 접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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