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욱 대표, 1년6개월 유예기간 버티기 불가능
'잠정' 중단, "구체적 계획 아직 없어"
어시스트 제외, 다른 서비스는 지속 운영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11인승 렌터카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이 한 달 후 서비스를 종료한다.
타다는 11일 앱을 통해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지금으로부터 한 달 여 후인 내달 11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타다 베이직'의 운영을 사실상 불허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일명 '타다 금지법'이 지난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제 개정안 공포만을 앞둔 상황으로 타다는 더 이상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타다 베이직' 같은 기사 포함 렌터카 서비스는 ▲관광 목적의 6시간 이상 대여 ▲반납 장소는 공항 또는 항만으로 제한된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호출해서 이동하는 '타다 베이직'으로서는 현상태의 서비스가 불가하다.
국토부는 '타다 베이직'이 서비스를 계속하려면 기여금을 내고 허가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타다는 "허가될 면허의 총량이나 기여금의 규모를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타다 금지법'은 1년 6개월의 유예기간 조항이 있지만 타다 운영사인 VCNC는 바로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하루 전 타다 드라이버 앱을 통해 "드라이버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게도 타다가 국토교통부에서 주장하는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버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투자자들은 정부와 국회를 신뢰할 수 없어 타다에 투자를 지속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며 "타다를 긍정적 미래로 평가하던 투자 논의는 완전히 멈췄다"고 덧붙였다.
◆ '잠정' 중단…향후 서비스 변동 여지 있을까
하지만 타다는 '완전'이 아닌 '잠정' 중단으로 발표해 향후 서비스 변화 여지를 남겨뒀다. 드라이버 앱에서도 "타다의 모든 팀은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드라이버)여러분이 새로운 형태로 일하실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타다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만 답했다.
타다는 '타다 베이직'과 '타다 어시스트'를 제외한 다른 서비스는 지속한다며 "'타다 프리미엄', '타다 에어', '타다 프라이빗'은 변동 없이 정상 운영된다"고 밝혔다.
'타다 프리미엄'은 고급택시 면허 보유 드라이버로 운영된다. 현재 채용 포털 사이트에 타다 프리미엄 기사를 모집하는 공고도 올라온 상태다. '타다 에어'는 공항을 이용할 경우 예약하는 서비스이므로 개정안과 상관 없이 운영할 수 있다. 다만 원하는 시간 동안 이용하는 '타다 프라이빗'은 개정안의 '최소 6시간 이상 관광' 제한 때문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이동 약자를 위한 '타다 어시스트'는 지난 7일 종료된 상태다. 대신 '타다 어시스트' 회원에게는 오는 31일까지 '타다 베이직'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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