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사고...나프타 압축라인 가동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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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사고...나프타 압축라인 가동중단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04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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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 2명 포함 31명 부상, 사망자 없어...인근 지역도 폭발충격
롯데·소방당국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 중"
4일 오전 2시 59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2시 59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4일 오전 2시 59분께 큰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 31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이다.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 가용 인력과 장비까지 출동하는 대응 광역 2단계를 발령하고, 240여명과 차량 38대를 동원해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 12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재는 대응 2단계를 해제하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납사(나프타) 분해 센터(NCC·Naphtha Cracking Center)에서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과 프로필렌 제조를 위한 나프타분해공정 중 압축공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나프타 분해 공정 중 압축 라인에서 폭발이 난 것 같다는 공장 측 설명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여파로 인근 편의점 진열대가 내려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여파로 인근 편의점 진열대가 내려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케미칼 공장 폭발로 인해 주변 상가·민가 피해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과 같은 큰 진동으로 창문이 깨지거나 건물의 시설물 및 외벽이 떨어져 내렸다는 신고도 소방본부에 여러 건 접수됐다.

공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대부분 깜짝 놀라 잠에서 깨 뜬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서산시는 두 차례 안전 문자를 발송하고 주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대산읍 독곶2리 김종극 이장은 “마치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처럼 두 번에 걸쳐 폭발이 일어났다”며 “우리 마을에서도 충격으로 지붕이 무너져 다친 사람이 있는 등 동네 전체가 아수라장”이라고 말했다.

진동은 대산공단에서 수십㎞ 떨어진 당진과 태안에서도 느껴질 만큼 컸다. 당진시 석문면 한 편의점주는 “갑자기 막 흔들려서 지진인 줄 알고 깜짝 놀라 밖으로 뛰어나갔다”며 “멀리서도 대산공단 쪽 하늘이 빨갛게 보일 정도로 불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 측은 대산공장 내 10개 시설 중 7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재가동 일정은 나프타 분해 센터 정비 상황에 맞춰 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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