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슈퍼화요일 경선 시작’ 샌더스 VS 바이든···블룸버그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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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슈퍼화요일 경선 시작’ 샌더스 VS 바이든···블룸버그 변수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3.04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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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우위 속 굳히기 vs 반등 꾀하는 바이든
부티지지·클로버샤 하차에 민주 경선 '지각변동'
블룸버그 본격 등판, '중도분열' 우려에 완주 주목
미국에서 3일(현지시간)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샌더스와 바이든의 양자구도에서 이날부터 공식 참여한 블룸버그까지 3자대결 양상이다. 사진=USATODAY
미국에서 3일(현지시간)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샌더스와 바이든의 양자구도에서 이날부터 공식 참여한 블룸버그까지 3자대결 양상이다. 사진=USATODAY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 권한을 가진 대의원을 가장 많이 선출하는 슈퍼 화요일 경선이 3일(현지시간) 시작되면서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슈퍼화요일에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는 후보가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슈퍼 화요일에 경선이 진행되는 14개 주 가운데 대의원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사실상 승부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14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동시에 실시하는 지역의 민주당 대의원 수를 모두 합하면 1357명으로 전체 3979명의 34.1%에 달한다. 

미 경선지 가운데 대의원이 많은 지역은 415명의 캘리포니아에 이어 텍사스 228명, 노스캐롤라이나, 110명, 버지니아 99명, 매사추세츠 91명 등이다. 다음으로 미네소타 75명, 콜로라도 67명, 테네시 64명, 앨라배마 52명 순이다. 오클라호마 37명, 아칸소 31명, 유타 29명, 메인 24명, 버몬트 16명는 50명 미만이다. 미국령 사모아 6명, 재외당원 경선이 13명이다.

민주당 상위권 주자들이 슈퍼 화요일을 1~2일 앞두고 잇따라 중도 하차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첫 관문이던 아이오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았던 부티지지 전 시장과 5위권을 유지했던  클로버샤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 선언하면서 구도는 '진보 대 중도'로 단순해졌다.

미 언론은 진보층을 이끄는 샌더스 의원과 중도 성향의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대결, 또는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 레이스에 합류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까지 합한 3자 대결로 예상한다. 

관건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몰려든 당내 지지가 얼마나 탄력을 받아 샌더스 상원의원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가에 달려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중도 연대' 기세도 무섭다. 부티지지 전 시장, 클로버샤 의원을 등에 업은데다 지난해 11월 중도 사퇴한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해리 리드 전 버지니아주지사 등까지 공개 지지를 선언해 힘을 받은 상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이후 샌더스 의원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슈퍼화요일 경선지역[자료=연합뉴스]
미국 슈퍼화요일 14개 경선지역[자료=연합뉴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1일 전국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샌더스 의원 29%, 바이든 전 부통령 26%,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17%로 나타나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이전(샌더스 32%, 바이든 19%, 블룸버그 18%)보다 격차가 줄었다.

상당수 미 언론과 선거 전문가들은 현재 구도상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샌더스 아성'을 넘기가 녹록지 않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압승 효과를 '슈퍼 화요일'로 퍼지게 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다는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 등판으로 인한 중도표 분산도 변수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에 참여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선전할수록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고 샌더스 의원에겐 호재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슈퍼 화요일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보다 선전한다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하차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슈퍼 화요일 성적표'에 따라 중도 후보 단일화 논의가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경선 구도가 진보 대 보수로 굳어지면서 블룸버그 완주는 지지층이 겹치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중도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샌더스 의원의 '확장성'을 우려하는 민주당 내에선 벌써부터 블룸버그 전 시장에 사퇴 압력을 넣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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