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연임' 이사회 승인...체제 안정에 방점
상태바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연임' 이사회 승인...체제 안정에 방점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3.03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 회장 연임, 오는 25일 주총서 승인 예정
금융위, 4일 손 회장 금감원 징계 통보 예정
손 회장, 4일 중 징계효력정지 가처분신청 할 듯
이사회, 새 사내이사에 이원덕 지주 부사장 추천
새 사외이사에는 첨문악 전 푸본은행 부회장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3일 오후 회의를 열고 주주총회에 올릴 안건을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3일 오후 회의를 열고 주주총회에 올릴 안건을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대한 선임안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중징계 처분에도 불구하고 손 회장 연임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추후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3일 오후 회의를 열고 주주총회에 올릴 안건을 승인했다. 주요안건은 결산배당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 내부통제관리위원회 신설, 이사후보 확정, 정관변경 등이다.

우선 손 회장에 대한 신임건이 주총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25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을 포함한 이사 선임건 등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4일 오전 9시 정례회의에서 지난달 3일 금감원장 전결로 확정된 손 회장 등에 대한 징계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금융위가 제재를 확정하면 손 회장에 대한 징계에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손 회장은 지난 1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받았고 이를 금감원장은 2월 초 승인했다. 

금융업계 임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 해당 임원은 3년~5년간 연임을 포함한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주총에서 연임 승인 만을 남겨둔 손 회장은 중징계 통보를 받는 즉시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이 금융위의 결정 하루 전 이사회를 열고 손 회장 연임을 공식화 한 건 금융위의 제재 여부를 떠나 손 회장 연임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회는 차기 회장 후보자 추천서에 "손 회장의 경영능력은 검증됐고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도 갖췄다"며 "손회장이 우리금융의 주주이익 극대화와 그룹 지속성장을 위한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사내이사 후보로 이원덕 우리은행 부사장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 사내후보로 추천된 이원덕 우리금융 부사장. 사진=우리은행
우리금융 사내후보로 추천된 이원덕 우리금융 부사장. 사진=우리은행

이 부사장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과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달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금융이 지주회사로 재전환한 이후 사내이사는 손 회장이 유일했었다. 이 부사장의 사내이사 임명은 손 회장이 DLF 사태로 금융당국 징계를 앞둔 만큼 지배구조가 불안하다는 대내외 평가에 대한 조치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에는 부회장이나 사장이 없어 회장 바로 아래 직급이 부사장이다.   

이날 이사회는 또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첨문악 전 푸본은행 부회장을 추천했다. 

첨 전 부회장은 대만 시티은행 부사장, 중국신탁상업은행 수석부사장, 중국 플러톤 금융지주 전무이사를 거쳐 푸본금융지주 수석부사장과 푸본은행 CEO를 역임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는 푸본은행 부회장을 지냈다.

사진제공=푸본라이프
사진제공=푸본라이프

첨 전 부회장은 푸본생명에서 추천한 인사다. 푸본생명은 지난해 9월 우리금융 지분 4%를 사들이며 과점주주다.  이번 이사회 합류 결정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과점주주 측 추천인사들로 구성된다. 

새롭게 추천된 이 부사장과 첨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승인을 받으면 각각 사내이사,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이사회 중심의 주주 책임경영과 주주·고객 친화적 정책을 실천해 왔다"며 "외국인 사외이사 확대에 따라 독립성, 투명성, 전문성이 한 층 더 강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