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사임…공석된 삼성전자 차기 이사회 의장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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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사임…공석된 삼성전자 차기 이사회 의장 누구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2.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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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이사회 멤버 9명 중 선출 가능성
김기남 부회장·박재완 전 장관 거론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의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자리에서 사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차기 의장이 누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의장이 사내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의장의 사임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는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후임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용퇴를 결정한 까닭은 오는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의장 공백 상태가 지속될 경우 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용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 의장은 지난 2016년 해체된 미래전략실에서 전략1팀장(사장)을 지낸 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을 지냈다. 이후 2018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에 이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지난해 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에게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그러나 이 의장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 의장 공백 상태가 이어졌고 삼성전자가 이 의장 자리를 유지시킬지, 아니면 신규선임을 할 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이어져왔다.

이 의장의 사임으로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등 9명으로 줄게 됐다. 

사내이사로는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있다. 사외이사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안규리 서울대 교수, 김한조 하나금융 나눔재단 이사장이 맡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0월26일 임기 만료 이후 연장하지 않고 사임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삼성전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삼성전자

사내이사 3인 가운데 이 의장 후임으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김기남 부회장이다. 그는 1958년 4월생으로 사내이사 세명 중 유일한 60대다. 김 사장과 고 사장은 58년생이다. 특히 권오현 전 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했던 전례가 있어 내년 3월 주총 이전까지는 의장직을 수행할 수도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 3월 이사회 독립성 및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탓에 김 부회장이 의장이 되려면 대표이사에서 퇴진해야 하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만약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뽑는다면 거버넌스위원장과 감사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박재완 전 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삼성전자 사외이사 가운데 이사회 의장을 맡은 적이 없다. 그러나 전자 계열사 인 삼성전기에서 사외이사인 권태균 전 조달청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사회 내부에서 의장을 선출할지, 기존 이사회 멤버 외의 인물을 새로 이사로 선임해 의장으로 추대할지 곧 열릴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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