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멈춰선 유통시장....백화점·면세점·아울렛 임시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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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멈춰선 유통시장....백화점·면세점·아울렛 임시휴업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2.07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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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500억가량 손해 우려
이마트, 작년 4Q 적자인데…하루걸러 휴점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통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대한민국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심장부인 롯데백화점·면세점 본점이 휴업에 들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모든 지점과 현대백화점 일부 매장도 오는 10일 임시 휴업을 갖고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벌일 예정이지만, 그사이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 이번 주말 영업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롯데 백화점 본점·면세점 영업중단 10일부터 영업 재개 

롯데백화점 본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 여파로 7일 오후 2시부터 임시 휴점 후 전체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같은 건물에 있는 롯데면세점 명동점도 영업을 중단했다.

롯데백화점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23번째 확진자가 지난 2일 본점에 방문했다고 공식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휴점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이번 휴업으로 천문학적인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지난해 매출은 1조7465억원이다. 같은 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단일 매장 최초 매출 2조원을 달성해 1위 자리는 내줬지만, 줄곧 선두를 지켜왔던 만큼 롯데그룹뿐 아니라 대한민국 유통산업을 상장하는 곳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은 주중과 주말 평균 매출이 각각 60억~70억원, 80억~100억원 수준이다. 방문객수는 주중과 주말 각각 일평균 6만~8만, 8만~10만명 정도다.

또한 연간 4조원 이상의 매출(국내 시내면세점 중 1위)을 기록하는 롯데면세점 본점은 이번 휴업으로 하루마다 180억~200억원 정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즉 오는 10일 재영업을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휴점으로 롯데백화점·면세점 본점은 500억원 이상의 매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자 다녀간 면세점, 문 열었지만…자취 감춘 따이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제주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이날 개점했지만, 영업시간 전부터 200여미터 이상 길게 줄을 섰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자취를 감췄다.

현장에 다녀온 취재진에 따르면 7~8명의 중국인 관광객들만이 있었고, 같은 날 영업을 재개한 신라면세점 서울점 역시 한산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보다 오히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매출 상위권에 있는 4개 매장(롯데면세점 본점·제주점,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이 문을 닫았고, 그 외 대부분 매장들도 2시간가량 영업 단축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83%에 달하는 외국인 매출 비중 가운데 태반이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에선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국내 면세점이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매출(24조8586억원)을 지킬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83%에 이르는 외국인 매출 비중 가운데 태반이 중국인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형마트·아울렛 임시 휴업…‘실적부진’ 이마트, 엎친 데 덮친 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피해는 대형마트와 아울렛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 마포 공덕점은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한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이날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앞서 부천점과 군산역점은 임시 휴업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506억5085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67.4% 감소했다. 4분기 기준매출은 3조93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99억50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온라인쇼핑 시장의 급성장으로 올해 오프라인 업황은 더욱 힘들어질 것을 전망되는 가운데, 매장 리모델링으로 인한 투자까지 예정돼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밖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19번째 확진자가 지난 1일 송도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6일 오후 3시30분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영업 재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GS홈쇼핑은 직원 중 한명이 20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로 판명돼 6일 본사 폐쇄를 결정했다. 본사 폐쇄는 8일 오전 6시까지다. TV홈쇼핑은 모두 재방송으로 대체된다. 이 기간 동안 GS홈쇼핑은 본사 사옥 전체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직원들의 의심 증상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형마트의 문화센터 강의 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백화점 문화센터 강의는 대부분 폐강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과거 사스나 메르스 때도 문을 닫은 적이 없다”며 “사실상 초유의 사태”라고 전했다.

이어 “매출 피해는 이번 주말이 지나야 나올 것 같다”며 “면세점들은 사드 때보다 실적 하락세가 더 심각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또 “실적보다 고객 및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대응 중”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과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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