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5785억원어치 자사주 매입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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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5785억원어치 자사주 매입키로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1.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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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매출 11조7885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
석유•화학제품 마진 감소로 전분기보다는 매출, 영업익 줄어
주당 1400원 기말배당 및 5월초까지 5785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1조7885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에 비해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연간으로는 매출 49조8765억원, 영업이익은 1조2693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화학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 그동안 강력하게 추진해온 화학 사업, 윤활유 사업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뒷받침돼 이같은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러나 4분기에 석유개발사업 광구 손상에 따른 2888억원 등의 영업 외 손실 5475억원이 발생하는 바람에 세전이익은 총 425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석유사업에서는 4분기에 디젤, 연료유 크랙(Crack)이 하락하는 등 정제마진은 약세였지만 유가가 올라가면서 재고 평가 이익이 늘어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455억원 늘었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국제해사기구가 선박에서 사용하는 연료의 황함량을 규제하는 ‘IMO2020’을 시행함에 따라 디젤 수요가 늘어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화학 사업은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863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수요 축소로 올레핀,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가 낮아졌고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 때문이다. 올해에도 마진 약세 시황은 당분간 지속 되겠으나, 연중 PTA 설비가 크게 증설될 예정이라 이에 따른 PX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윤활유 사업은 작년 4분기와 전 분기가 비슷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환경규제 강화로 고급 윤활유인 Group Ⅲ 기유 수요가 늘어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개발사업은 페루 88, 56광구에서 운영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73억원 줄었다. 특히 원유 및 가스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영업 외 손익 항목에서 자산 손상을 인식했다.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 4분기에 납품을 위한 견본 비용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 적자를 나타냈는데, 재고 평가 손실도 늘었다. 회사는 수주 물량 증가에 맞춰 작년 말 중국과 헝가리에 공장을 완공했고 미국과 헝가리에도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는 등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소재사업은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정기보수에 따른 비용 등으로 전 분기보다 20억원 감소했다.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작년 4분기에 증평 공장 2개 신규라인이 양산에 들어가, 생산능력을 연간 3.6억㎡에서 5.3억㎡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에는 중국에서 3.4억㎡규모 신규 생산설비가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한해동안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악화와 화학사업의 제품 스프레드 하락 등으로 주력 사업들이 부진했지만, 화학사업에서 약 7천억원, 윤활유 사업에서 약 3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은 물론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우선, 주당 1400원의 기말 배당을 하기로 했다. 작년 7월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은 총 3000원이다. 이와 함께 5월초까지 약 5785억원을 들여 발행주식수의 5%에 해당하는 462여만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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