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자영업종인 숙박·음식업 종사자의 84%가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10명 중 8명은 임시·일용직이었다.
근무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는데도 숙박·음식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은 1년 새 5만6천명 증가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이나 장년층이 음식점 아르바이트 등을 선택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8일 취업자의 산업·직업별 특성을 주제로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음식·숙박업 종사자 가운데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는 32.1%, 100만∼200만원 미만이 52.2%였다. 이 업종 종사자의 84.3%가 월급으로 200만원 미만을 받고 일하는 것이다.
이 비중은 제조업·농림어업 등을 포함한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 달에 300만원 이상을 버는 음식·숙박업 종사자는 3.4%에 불과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음식·숙박업 임금근로자의 77.5%가 임시·일용직이었다. 근로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음식·숙박업 종사자는 작년 상반기 205만6천명에서 211만2천명으로 5만6천명 증가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취업이 어려워진 구직자들이 대안으로 음식·숙박업소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하게 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 구성비를 살펴보면, 청년층이 가장 많이 취업한 업종이 음식점 및 주점업으로, 전체 15∼29세 취업자의 12.0%를 차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사람은 지난해 상반기 49.7%에서 올해 상반기 48.3%로 소폭 줄었다.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근로자가 11.9%, 100만∼200만원 미만은 36.4%, 200만∼300만원이 25.0%, 300만∼400만원 미만은 13.7%였다. 월급이 400만원 이상인 근로자는 전체의 13.0%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 고임금 근로자가 가장 많은 분야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금융·보험업으로 월급이 400만원 이상인 비율이 각각 31.3%, 30.6%였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종사자에는 자연과학·공학 연구자, 회계사, 세무사, 광고업 종사자, 컨설팅업체 종사자 등이 포함된다.
올해 상반기(4월) 전체 취업자 2천590만명의 직업별 비중을 보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19.9%(514만7천명), 사무종사자 16.8%(435만7천명), 단순노무종사자 13.5%(349만 7천명) 순이었다.
직업별로 성별 비중은 관리자(90.6%),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87.3%),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86.9%) 등에서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비스종사자(64.7%), 단순노무종사자(51.3%), 판매종사자(51.2%) 등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중 산업별 비중은 제조업 17.2%(445만5천명), 도매 및 소매업 14.6%(377만 5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 8.2%(211만2천명) 순이었다.
산업별로 성별 비중을 보면 건설업(91.5%), 운수업(90.6%),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73.3%) 등에서 남성이 높은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79.7%), 교육서비스업(66.1%), 숙박 및 음식점업(63.2%)에서는 여성이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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