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루라이드·셀토스의 힘…기아차, 2년 만에 영업익 2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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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루라이드·셀토스의 힘…기아차, 2년 만에 영업익 2조원 돌파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1.22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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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감소했으나 SUV 호조·환율 영향으로 매출액·영업이익 상승
미국서 텔루라이드, 인도서 셀토스 인기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다시 영업이익 2조원대 복귀
올해 목표 판매량 296만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대를 돌파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판매대수는 줄었지만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등 SUV의 흥행과 환율 변동으로 인한 원화 약세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아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9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지난해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연간 판매량은 277만 2076대로 전년보다 1.4%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에서 2.2% 감소한 52만205대, 해외에서 1.3% 감소한 225만1871대 등이다.

그러나 매출액은 같은 기준 7.3% 증가한 58조1460억원, 영업이익은 73.6% 상승한 2조9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4% 포인트 오른 3.5%로 나타났다.

연간 영업이익은 3분기 품질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 재고 안정화 및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요소가 개선됐고, 우호적인 환율 여건 및 1분기 통상임금 환입 효과 등으로 전년보다 73.6% 증가했다. 특히 2017년 중국 사드 사태로 6622억원으로 급락했던 영업이익을 2년 만에 다시 2조원 대로 끌어올렸다.

4분기 기아차의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1.4% 감소한 72만8296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14만488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5.8%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3.1% 감소한 58만 3408대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은 19.5% 증가한 16조 1055억원을 달성했다. 그 결과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6% 증가한 5905억원, 영업이익률은 0.9%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고수익 차종 확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우호적인 환율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글로벌 대형 SUV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텔루라이드가 5만8604대 판매되며 시장에 안착했다. 또 소형 SUV 셀토스가 국내와 인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K5·K7·모하비 신차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한 전체 도매판매 대수는 소폭 감소했다"며 "하지만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한 판매 믹스 개선과 함께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이 더해져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단기적으로는 2019년 말부터 핵심 신차 출시가 집중적으로 이어지는 '골든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이들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수익성을 지속 개선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2020년 판매 목표를 지난해 실적 대비 4.9% 증가한 296만대(CKD 포함)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52만대, 해외는 전년 실적 대비 약 6% 증가한 244만대가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포함, 2025년까지 전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의 풀라인업 구축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6.6% 달성을 목표로 하는 선제적 전기차 전환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전개 등을 골자로 한 'Plan S' 전략과 2025년 영업이익률 6% 라는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2019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900원) 대비 상향된 주당 1150원으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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