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격호 명예회장 영결식...숙원 롯데 월드타워 지나 고향 울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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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격호 명예회장 영결식...숙원 롯데 월드타워 지나 고향 울산으로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1.22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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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여명 롯데 임직원 애도 속 거행
신동빈 회장 "아버지의 땀과 열정, 평생 기억하겠다"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정. 사진=연합뉴스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정.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롯데그룹의 창업주이자 재계 마지막 1세대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가족, 임직원들의 애도 속에 영원한 휴식을 취하러 고향 울산으로 떠났다.

지난 19일 99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서울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영결식은 유족과 롯데그룹 임직원 등 1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영정은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現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아들 신정훈 씨가, 위패는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 씨가 들었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와 신 전 부회장, 신 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영정을 뒤따랐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아들 신정훈 씨가 영정을,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 씨가 위패를 들고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아들 신정훈 씨가 영정을,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 씨가 위패를 들고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명예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총리는 추도사에서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당신이 일으킨 사업이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당신은 사업을 일으킨 매 순간 나라 경제를 생각하고 우리 국민의 삶을 생각한 분이었다”며 “당신의 큰 뜻이 널리 퍼지도록 남은 이들이 더 많이 힘쓰겠다”고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님은 자신의 분신인 롯데그룹 직원과 롯데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힘써오셨다”며 “저희 가족들은 앞으로 선친의 발길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하셨다.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 끝에 성공을 거두시고 조국을 먼저 떠올렸고,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했다”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고 했다.

또 “아버지는 장남으로서 어린 나이부터 가족을 위해 많은 고생과 시련을 겪으셨다”며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을 보면서 저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배웠다”고 추억했다.

신 회장은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과 열정을 평생 기억하겠다”며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 같은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명예 장례위원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해외 일정으로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추도문을 통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창업주께선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견인한 거목이셨다”며 “전쟁의 폐허 위에서 국가재건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절 국가의 부름을 받고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빈소를 지키지 못함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부디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 명예회장의 운구 차량은 고인의 평생 숙원인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돌고, 고향인 울산 울주군으로 떠났다.

고인은 생전에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을 펼쳤으며, 40여년에 걸쳐 매년 5월 초 고향(둔기마을)에서 마을잔치를 열 만큼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지난 1970년 대암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됐다. 이에 잔치는 인근에 지은 별장에서 진행했으며, 2015년까지 이어지다 다음 해부터 중단됐다.

한편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한강의 기적을 이끈 재계의 창업 1세대 시대도 저물게 됐다. 지난해 12월9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별세한지 약 한 달 만이다.

22일 영결식을 마친 고 신격호 회장의 운구차량이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영결식을 마친 고 신격호 회장의 운구차량이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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