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오리온', 용암수 물 공급 합의 청신호 켜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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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오리온', 용암수 물 공급 합의 청신호 켜졌나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1.13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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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측 "이달 중 합의안 도출 기대"
오리온 측 "원만한 합의 이를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오리온 제주 용암수 공장 준공식. 왼쪽부터 허광호 구좌읍 한동리 이장, 하연순 금곡학술문화재단 이사장,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김성언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 부회장, 장이춘 중국중상해민그룹 회장. 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 제주 용암수 공장 준공식. 왼쪽부터 허광호 구좌읍 한동리 이장, 하연순 금곡학술문화재단 이사장,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김성언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 부회장, 장이춘 중국중상해민그룹 회장. 사진제공=오리온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여부를 두고 갈등을 겪어 온 오리온과 제주도가 이달 말 용암해수 공급 관련 최종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커졌다. 양측 모두 원만한 해결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청 물정책과 관계자는 13일 “오리온 측으로부터 곧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자료가 오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담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무진인 우리도 이달 안에 최종 합의에 이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진행된  CES 2020'에 참석해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 불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바 있다. 원 지사는 “오리온이 당초 중국 등 해외 사업만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어기고 국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제주도와 이야기(협의)를 하려면 새로운 안을 가져와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고 오리온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 했었다.  

그는 또 지난 3일 제주도청에서 진행된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제주용암수를) 판매하려면 정식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국내 판매는 원칙적으로 안 된다는 게 제주도 입장”이라며 “이달 중 협의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물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에 이르지 않을 경우 2월1일부터 물 공급을 중단한다는 제주도의 최후통첩이 아직까진 유효한 상황이다. 

다만 실무진이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오리온에게도 긍정적이다.

이로써 남은 과제는 ▲해외 수출을 위해 필요한 국내 실적 구체화 ▲제주용암수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을 어떻게 지역에 환원할지 등에 대해 조율하는 것이다.

물정책과 관계자는 “당초 오리온과 제주도가 논의한 것은 제주용암수의 해외수출”이라며 “사업계획 역시 90%는 중국에 나머지 10%는 동남아와 일본, 러시아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제주용암수 생산공장 준공식 때 국내 판매 3위를 노린다고 밝혔다”며 “(제주도에) 공장을 지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허용한다라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원 지사가 수차례 국내 판매 및 물 공급 중단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오리온에서 해외수출을 위해 국내 판매실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적정한 국내 판매분 용량이 얼마인지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하는 등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향적인 방향으로 검토한바 있다”면서 “오리온이 해외 수출을 위해 바이어들과 벌어지는 여러 변수에 대해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돕겠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즉, 물공급 중단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양측 모두 진지한 대화의 자세는 유지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생수 개발을 위해 수천억원을 투자한 오리온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금전적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아직까진 사태 해결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오리온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진 세부적인 사업계획서 내용과 몇 차례 만났는지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며 “(제주도측과) 아직 협의 중인데 괜한 오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만한 협의를 위해 제주도와 지속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며 “잘 마무리할 계획이니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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