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박정호 SKT 사장 "ICT기업간 협업 절실…'SK하이퍼커넥트'로 사명 변경 검토"
상태바
[CES 2020] 박정호 SKT 사장 "ICT기업간 협업 절실…'SK하이퍼커넥트'로 사명 변경 검토"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1.09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韓 ICT 기업 간 협력 절실히 필요"
"미래 핵심산업 이미지 담은 사명 변경 검토 중"
글로벌 협력 가속화...SKT, 아마존·바이톤과 협력 강화
MNO와 New ICT 합친 '듀얼 OS' 체제 구축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AI 분야에서 국내에 잘하는 업체들이 능력을 합치지 않으면 글로벌 업체에 다 내준다. 우리가 '플레이어'가 아닌 '유저'가 될 판이다."

박정호 SKT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0'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주요 기업 간 AI 분야의 협력을 제안했다.

박 사장은 또 사명에서 통신 이미지가 강한 '텔레콤'을 떼고 다른 이름으로 변경할 계획까지 내비쳤다.

그는 "SKT의 미래 성장동력은  앞으로 기존 이동통신사업과 함께 New ICT(미디어, 보안, 커머스)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의 주력 산업군에 걸맞는 사명 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SKT의 새로운 사명으로 이동통신사업(MNO)와 New ICT간 협력체계를 의미하는 'SK하이퍼커넥트'는 어떨까 고민 중이라는 구체적인 사명변경 안도 내놨다.   

이날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자회사들을 아우르고 국내 주요기업 간 '초(超)협력'을 강화하며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등 종합 IC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을 가속화하고 기업 가치를 늘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SKT 사장(오른쪽)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차량용 콕핏(Cockpit)에 탑승해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박정호 SKT 사장(오른쪽)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차량용 콕핏(Cockpit)에 탑승해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 국내 기업 간 협업 필요…'AI 초협력'

이날 박정호 사장은 '초협력'이라는 표현을 강조했다. 이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AI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내 주요 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전날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박정호 사장은 "글로벌 강자들도 그러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따로 해서 도저히 게임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동진 사장도)상당히 동의했다. 카카오와 협력할때도 이런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AI 관련해서는 삼성도 필요하고 저희도 '누구'라는 (음성인식)서비스를 꽤 오래하고 있다"면서 "능력은 합치되 브랜드나 애플리케이션은 각자 가고 싶은 방향 자유도를 가졌으면 한다. 이걸 어떻게 할 건지 지금부터 디자인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SK텔레콤이 국내 기업에 한정해서 협력하는 건 아니다. SK텔레콤은 이미 이곳에서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과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CES 2020에서 이미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IVI(In-Vehicle Infortainment·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내비게이션 '티맵', 음악 스트리밍 '플로', OTT '웨이브' 등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들어간다. 또 음성인식 AI '누구'와 5G 등도 모두 제휴로 포함된다.

유영상 MNO 사업부장은 "바이톤이 우리나라 군산 공장에서 전기차를 내년부터 생산한다"면서 "의미 있는 시도를 하게 됐다. 내년에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아마존과의 협력 계획도 밝혔다. 박정호 사장은 "AWS(아마존 웹서비스) 만든 앤디 제시와 만났는데 반도체 공정이나 모바일엣지컴퓨팅 등의 분야 협력에 적극적이었다"며 "SK텔레콤이 5G를 먼저 시작해서 클라우드 분야에 있어서도 큰 파트너로 강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T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고 있는 'CES 2020'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SKT
박정호 SKT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고 있는 'CES 2020'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SKT

◆ '듀얼 OS'로 기업가치 극대화…초연결 의미 담은 'SK하이퍼커넥터' 사명 고려

SK텔레콤은 향후 MNO(이동통신)와 New ICT(미디어, 보안, 커머스)를 양대 성장 엔진으로 삼는 '듀얼OS' 경영 체제 도입해 기업가치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MNO는 5G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용 사례를 선보이고, B2B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로써 고객들이 5G를 생활 속에서 더 친숙하게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현재 자회사로는 SK브로드밴드(IPTV), ADT캡스(보안), 11번가(커머스), 원스토어 등이 있다. 그리고 SK텔레콤 내부에서도 모빌리티와 AI(인공지능) 등을 사업화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유료가입자 1000만의 종합 미디어 회사 ▲연 매출 1조 클럽 넘어선 ICT 융합보안 회사 ▲국내외 협력 통한 커머스 업계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포부를 내비쳤다.

동시에 박정호 사장은 이처럼 종합 ICT 기업으로의 변신을 상징할 수 있는 사명을 새로 짓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박정호 사장은 "SK텔레콤은 MNO를 포함한 통신 매출이 60%다. 또 New ICT가 성장하여 비슷해 질텐데 정체성에 걸맞는 이름 변경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내에서 초협력의 의미를 담은 'SK하이퍼커넥터'를 이야기해봤다"며 "SK텔레콤 내부적으로는 통신분야 외에 자회사를 모두 포괄하자는 것이다. 외적으로는 ICT 기업 간에 협력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