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운운 했던 테슬라 맞나?...앨런 머스크 중국서 춤춘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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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운운 했던 테슬라 맞나?...앨런 머스크 중국서 춤춘 까닭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1.09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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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급등...
시가총액 美 자동차 역사상 최대 수준
탄탄한 수요...중국 현지생산도 본격화
주가 추가 상승에는 월가 의견 엇갈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런 머스크가 지난 7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테슬라 모델Y의 생산 자축 이벤트에서 춤을 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런 머스크가 지난 7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테슬라 모델Y의 생산 자축 이벤트에서 춤을 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앨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직원들 앞에서 춤을 췄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를 합친 것보다 커졌고, 자동차 기업 역사상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으니, 신나게 춤을 출 법도 하다. 특히 테슬라가 최근 중국 중국의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면서 테슬라의 성장세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테슬라 시총, GM과 포드 합친 것보다 커졌다

9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8일(현지시각) 종가 기준 총 890억달러(약 103조8500억원)로 미국 자동차 시장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의 대표주자인 GM과 포드의 시가총액은 각각 500억달러, 370억달러 수준인데, 이 두 회사를 합친 것보다도 큰 규모다. 

테슬라의 고공행진은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당시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파산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2018년 3월 마켓워치에 따르면, 헤지펀드 빌라스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존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는 이익을 내야 하지만, 테슬라는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며 "앨런 머스크가 마법을 부리지 않는 한 테슬라는 4개월 이내에 파산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달 후인 2018년 4월 만우절 당시 앨런 머스크는 트위터에 '파산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실제로 테슬라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던 만큼 이를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언론매체들은 비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2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안에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분위기 전환을 주도한 것은 탄탄한 수요와 중국의 현지생산이 본격화됐다는 소식이었다.  

테슬라, 탄탄한 수요에 현금 쌓인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테슬라는 2019년 4분기 10만4891대를 생산해 11만2000대를 판매했다. 사상 최대 수준인 10만대를 넘는 생산을 했고, 생산량을 뛰어넘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향후에도 탄탄한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트리트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생산한 차보다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할 때 소비한 돈보다 더 많은 현금이 쌓이게 된다"며 "이것은 테슬라의 성장을 이어가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북미 지역에서 6만대를 납품하고,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5만2000대를 납품한 것으로 추산했다. 

테슬라 주가의 상승세를 이끈 또 하나의 이슈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는 소식이었다. 앨런 머스크가 춤을 춘 것도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이뤄지는 테슬라의 보급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Y의 생산을 자축하는 자리에서 나온 일이다. 

테슬라의 중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춘 것은 관세를 피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는 우선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 모델Y를 포함해 연간 5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테슬라 주가 급등에 애널리스트는 의견 분분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한 것을 두고 애널리스트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탄탄한데다, 중국의 현지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으니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후발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로 경쟁력이 심화되면서 테슬라의 성장 역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아구스리서치의 빌 셀레스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556달러로 올려잡았다. 테슬라는 지난 8일(현지시각) 492.14달러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캔어코드 지니티의 애널리스트인 제드 도쉬머 역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515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로스캐피털 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어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선도적인 전기자동차 제조회사였으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부문의 선두주자임은 확실하지만, 다른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면 테슬라가 얻을 수 있는 파이의 양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테슬라의 주식은 터무니없이(egregiously) 과대평가돼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이미 성숙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격적인 성장에 의해 정의되는 회사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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