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워치] 제2의 '사스' 오나...중국발 폐렴 공포에 휩싸인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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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워치] 제2의 '사스' 오나...중국발 폐렴 공포에 휩싸인 홍콩
  •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 승인 2020.01.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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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 전염병 감염 대응 2단계 발동
최근 중국 우한시 방문자 8명 고열 증상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오피니언뉴스=Jim HorYeung 홍콩통신원] 홍콩이 새해벽두부터 중국발 폐렴 공포에 휩싸여 있다. 홍콩에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 폐렴에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발생했다.

홍콩 위생부는 4일 전염병 감염 대응 수준을 2단계인 ‘심각’으로 발령했다. 홍콩 당국은 공공위생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새로운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계(1단계) ▲심각(2단계) ▲긴급(3단계) 등 3등급 대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중부지방 후베이성 우한시 위생보건위원회에는 지난 3일 오전 8시기준(현지시각)으로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가 44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위생부는 전염병 대응 수준을 발표한 직후인 5일에는 “이번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은 공공위생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새로운 전염병으로 간주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당국이 서둘러 중국 우한발 폐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나서고 있는 것은 이미 홍콩 내에 중국에서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홍콩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날(5일)까지 우한에 다녀 온 홍콩 사람 16명이 고열, 기도감염 등 폐렴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홍콩 언론은 16명의 환자 중 5명은 이미 퇴원했지만 나머지 11명은 아직 병원에서 바이러스 화학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인터넷 매체인 ‘홍콩 01’은 46세 여성 환자는 이번 폐렴 의심 발생지인 중국 우한 화난(華南)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우한의 한 병원에 가본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캐리 람(오른쪽)행정장관과 위생부 공무원들은 지난 3일 중국과 연결된 고속철도 역을 방문, 역내 방역소와 장비들을 점검했다. 사진=
캐리 람(오른쪽 두번째)행정장관과 위생부 공무원들은 지난 3일 중국과 연결된 고속철도 역을 방문, 역내 방역소와 장비들을 점검했다.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2002년 사스 공포에 휩싸인 홍콩 

홍콩 사람들은 이번에 우한에서 원인불명 폐렴으로 인해 지난 2002년 발생했던 사스 발생 때를 떠올리고 있다. 지난 2002년 말 홍콩과 접한 중국 광동(廣東)에서 처음 발병한 사스는 곧바로 홍콩으로 확산돼 1750명의 홍콩인이 감염됐고 299명이 사망했다.

이번 중국 우한발 폐렴의 발생된 원인이 아직까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사스의 원인이었던  중국인들의 야생동물 식용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사스는 중국 사람이 흰코사향고양이를 비롯한 야생동물을 식용하는 바람에 사스 바이러스를 야생 동물에서 인류에게 옮겼다.  

우한시는 지난 1일 폐렴 의심 발생지인 우한 화난수산시장을 점검하고 불법 야생동물 가게를 발견했다. 지난 2003년 중국 당국은 야생동물 식용을 금지했지만 야생동물 거래는 끊이지 않고 암시장에서 야생동물을 쉽게 살 수 있다.  

홍콩 언론들은 중국의 전염병 발생 상황 보도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지난 2002년 중국 광동성(廣東省)의 사스 발생 초기에 병원에서 원인불명 폐렴이 있었지만 광동성 당국은 소식을 완전히 봉쇄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 사스 환자가 중국에서부터 아무 방역 초지 없이 홍콩에 온 후 사스 바이러스가 홍콩에 널리 확산됐다.

홍콩 위생부는 구정을 앞두고 중국의 설 대이동인 춘윈(春運) 시점이 이번 원인불명 폐렴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홍콩 동방일보는 허바이량(何栢良)홍콩대 전염병예방센터 교수의 말을 인용, “이번 중국발 폐렴 바이러스가 춘윈을 통해 널리 확산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의학전문가 "사스보단 전염성 낮은 듯" 

한편 홍콩에선 이번 폐렴이 사스와 같은 엄청난 전염성을 갖고 있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데이비드 후이(許樹昌) 홍콩중문대 내과·약물치료학부 교수는 지난달 31일 중국 우한시에서 27명의 원인 불명 폐렴 감염자에 대한 첫 발표가 있은 후 “27명 발생 후 나흘이 지나는 동안 17명 정도 늘어나 환자 수가 44명으로 집계된 것을 보면 이번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2002년 발생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에 비해 전염성이 강하진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후이 교수는 “베이징 의대 교수들은 이번 우한 폐렴이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고 말했다.  

● Jim Hor Yeung(짐호영) 홍콩 통신원은 홍콩에서 태어난 홍콩인이다. 한국의 문화와 정세에 관심이 많은 홍콩 저널리스트로 현재 홍콩현지 방송국에서 보도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어에 능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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