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트렌드] 자원 활용 극대화..'순환경제' 추구하는 글로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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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트렌드] 자원 활용 극대화..'순환경제' 추구하는 글로벌기업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12.28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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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캐터필러 등 순환경제 비즈니스 모델 채택
이익 감소 가능성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존 이익 뛰어넘는 새영역
순환경제는 자원과 제품을 최대한 활용하고 재이용해 순환시킴으로써 효율적인 순환형 구조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제 방식이다. 사진=환경부 블로그
순환경제는 자원과 제품을 최대한 활용하고 재이용해 순환시킴으로써 효율적인 순환형 구조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제 방식이다. 사진=환경부 블로그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세계적으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기존의 자원→제품화→사용→폐기 순의 일방형 흐름에서 벗어나 순환경제를 통해 자원 순환은 물론 경제성장까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순환경제가 처음 시작된 것은 유럽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5년 순환경제 정책을 공표하고, 2030년까지 200만명의 고용과 600억유로(약 77조2800억원)의 가치 창출을 목표를 세웠다. 

EU는 순환경제를 단순한 환경대책이 아닌 '경쟁력을 높이는 경제정책'이라고 평가한다.

컨설팅업체 액센츄어의 에비하라 디렉터는 "순환경제는 비지니스 방식의 일대 변혁"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진행하는 '순환경제 모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엑센츄어가 분류한 순환경제 비즈니스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번째 유형은 제품의 서비스화다. 기존에는 제조회사가 단순히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제공까지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타이어 제조업체인 미쉐린은 지난 2013년부터 주행거리에 비례해 타이어 사용료를 받는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타이어 센서로 주행거리나 타이어 상태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해 보수·수리·처분 등을 모두 처리하는 비즈니스도 진행중이다.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더 쓸 수 있는 타이어를 처분하는 등의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이는 환경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미쉐린은 당장의 판매량이 줄더라도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보다 더 많은 이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타이어 회수가 가능한 덕택에 재생 가능한 타이어의 개발에 주력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미쉐린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두번째 비즈니스 유형은 셰어링(Sharing)이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빌려주거나 공유하는 등 제품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비즈니스로, 미국의 에어비엔비나 우버 등이 유명하다.

셰어링 비즈니스로 과거에는 집이나 자동차 등 '초기 투자액이 크지만 가동률이 낮은' 품목에 주목했지만, 최근에는 그 대상이 가전제품, 가구, 의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제품수명을 연장하거나 재활용하는 등 순환형 공급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유형이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를 예로 들 수 있다. 캐터필러는 사용기한이 지난 건설 기계를 회수하고,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은 선진 기술로 다시 살려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의 정보통신기업인 싱크로닉스는 가전제품 제조기업과 제휴, 제품에 무선정보 태그를 부착해 재활용 재료를 자동적으로 선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장은 이익감소...장기로는 상당한 이익 창출 

마이니치신문은 이같은 순환경제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최신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물건의 사용상태나 사람들의 행동과 관련된 데이터를 저렴한 비용으로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아직 이용되지 않은 미이용 자산과 수요를 연결하는 비즈니스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엑센츄어는 글로벌 기업들이 순환경제 비즈니스로 전환함으로 인해 2030년까지 세계에서 약 4조5000억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물건을 '소유'하는 것에서 이제는 '이용'하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들 역시 이같은 추세를 인식하며, 어떻게 대응해갈지 고민하는 분위기다. 

에비하라 디렉터는 "(순환경제를) 성장 전략으로 삼고 싶다는 상담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바로 앞에 위기감이 있어도 회사 내부에서는 그 위기감을 인지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순환경제 비즈니스 모델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필수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이유로는 순환경제가 기존 사업의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순환경제 비즈니스는 기존의 사업영역을 넘어서는 이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 내에서 그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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