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 트렌드] "일단 직접해보고 사세요"...체험용 팝업매장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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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유통 트렌드] "일단 직접해보고 사세요"...체험용 팝업매장 전성시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2.1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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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오프라인 매장은 변신 중
돈보다 시간을 쓰는 곳으로...
시코르 대구점 메이크업 셀프바. 사진=블로거 투영
시코르 대구점 메이크업 셀프바. 사진=블로거 투영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보고 듣고 만지러 간다. 최근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산업은 ‘체험’을 강조한 콘텐츠로 고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돈을 쓴다기보다 시간을 투자하는 셈이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그룹의 프리미엄 뷰티편집숍 ‘시코르’가 있다. 현재 2030 여성의 지지를 받고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시코르는 지난 2016년 대구에 처음 오픈한 이후 3년 만에 30호점(홍대점)을 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코르의 성공 요인은 백화점 1층에서 볼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나스, 맥, 바비브라운, 슈에무라 등)를 입점시켜 차별화했다는 점이다. CJ그룹 올리브영과 롯데그룹 롭스 등 기존 H&B스토어는 중소기업 브랜드가 주로 입점해있다.

특히 시코르의 가장 큰 무기는 ‘체험’이다. 실제 홍대점의 경우 최초로 남성전용 체험존 ‘그루밍 바’를 도입했다. 이곳에서는 남성이 직접 거울을 보고 눈썹부터 화장품까지 체험할 수 있다. 강남역점에는 ‘메이크업 셀프바’와 ‘헤어 셀프바’라는 독특한 공간을 갖추고 있어 밀레니얼의 취향을 저격한다.

시코르뿐 아니라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의 편집숍 브랜드 ‘세포라’도 체험을 강조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은 자체 PB 화장품 및 국내서 찾아보기 힘든 다수의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비교하고, 사용해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개장한 화장품 체험 공간 ‘아모레 성수’는 밀레니얼 ‘코덕(코스메틱 덕후의 줄임말)’들의 놀이터로 유명하다. 자동차 정비소를 개조한 독특한 건물이지만, 하루 평균 500여 명이 다녀가며, 최대 900명이 방문한 적도 있다.

‘아모레 성수’의 가장 큰 특징은 물건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아모레퍼시픽이 출시한 30여개 브랜드, 2300여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하고, 전문가에게 화장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중앙 정원과 카페 등이 조성돼 있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아모레 성수’를 방문하는 남성 고객들이 늘고 있어 아이브로우(눈썹 관리) 서비스를 마련하고, 그루밍 제품 사용 공간도 확대했다.
팝업 스토어란 짧게는 2~3일 길어도 3개월을 넘기지 않는 단기 운영 매장이지만, 최근 경험과 체험이 강조되면서 장기 팝업 스토어도 생겼다. 지난달 1일 서울 한남동 ‘사운즈 한남’에 문을 연 다이슨 ‘데모 스토어뷰티랩’은 무려 10개월간 운영된다.

다이슨의 드라이기와 헤어 스타일링 기기 등 뷰티 제품 위주로 구성됐으며, 모발 검사부터 1시간짜리 헤어 스타일링까지 매장에 방문하는 누구라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의 스탠포드쇼핑센터에 체험형 매장 ‘삼성 익스피어리언스 스토어’를 열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비롯해 노트북, 웨어러블 등 다양한 기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탠포드쇼핑센터에는 애플스토어가 입점해 있고, 애플 본사와도 멀지 않은 곳이다. 체험을 앞세워 경쟁사와 정면승부하려는 것이다.

대한민국 유통업의 상징인 ‘롯데백화점’도 체험 중심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1층’의 상징이었던 화장품 판매 공간을 대폭 줄이는 대신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한다. 최근 소비자의 화장품 구매 패턴이 온라인과 H&B 스토어로 재편된 점을 고려해 내려진 조치다.

앞서 지난 6월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진행한 김포공항점은 4개월간 20만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행사는 쥬라기 월드’ 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은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페리를 타고 공룡 거주지인 ‘이슬라 누블라 섬(Nubla Island)’을 방문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김포공항점 신규 고객 유입률은 67.7%로 다른 점포에 비해 25%포인트이상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4월 잠실 월드타워 에비뉴엘 5층에 ‘291 포토그랩스’를 마련했다. 이곳은 카메라와 스튜디오, 서적, 대규모 사진 작품과 같이 사진과 관련된 모든 제품과 경험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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