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끝날까’…코스피 1.3% 상승‧환율 1170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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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끝날까’…코스피 1.3% 상승‧환율 1170원대로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2.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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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트럼프, ‘1단계 합의’ 서명”
관세 등 합의 세부 사항은 미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를 앞두고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수를 짓눌러왔던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 또한 급락했다. 이번 무역협상을 계기로 관세 유예 등 구체적인 조치가 단행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3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14포인트(1.27%) 오른 2164.49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27.28포인트(1.28%) 상승한 2164.63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부터 2160선을 회복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0원 내린 달러당 116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14.8원 가까이 떨어지며 1172.00원으로 출발, 점차 하락폭을 키웠다.

◆ 코스피 2160선 회복…원‧달러 환율 급락

지난 10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이후 두달째 지지부진하던 ‘1단계 합의’ 타결 가능성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단계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직접 트위터에 “중국과 ‘빅 딜(big deal)’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미‧중 무역협상 진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79% 오른 2만8132.0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만8224.95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각각 0.86%, 0.73% 올랐고 장중‧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도체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2.71%)가 급등, 국내증시 반도체주(株)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시19분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400원 오른 5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또한 전일보다 4400원 상승한 8만7800원에 거래 중이다.

아시아증시 또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오후 1시 25분(현지시간) 전날 대비 2.38%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오전 11시 30분 현지시간)와 홍콩 항셍지수(오후 12시 5분 현지시간)도 각각 1.24%, 2.06% 뛰었다.

◆ 무역분쟁 불확실성 해소로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

시장의 관심은 ‘1단계 합의’안 세부 사항으로 쏠리고 있다. 아직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1단계 합의’ 조건으로 36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던 관세율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는 25% 관세가, 111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는 15% 관세가 매겨지고 있다. 오는 15일 예정된 156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도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중국에 대가로 요구한 건 500억달러어치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지적 재산권 보호,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등이다. 또 중국이 합의안을 지키지 않을 경우 다시 관세율을 높이는 ‘스냅백’ 조항도 첨부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르면 13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1단계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며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에서 서명식을 갖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추측했다.

오는 15일 추가 관세 부과를 앞두고 예상대로 ‘1단계 합의’가 이뤄질 경우 미‧중 무역협상 우려는 빠르게 완화될 전망이다. 그간 미‧중 무역분쟁 부담을 지고 있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1단계 합의’ 서명으로 위함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다”며 “연준의 긍정적인 경기 신호에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까지 해소되면서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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