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라질·아르헨 철강·알루미늄 관세 즉시 부활“..트럼프 깜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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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브라질·아르헨 철강·알루미늄 관세 즉시 부활“..트럼프 깜짝 발표
  • 이상석 기자
  • 승인 2019.12.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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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국면에서 '농심 공략' 등 차원에서 추진 분석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보복으로 간주하지 않아”
시카 아르헨티나 대통령 " 美 정부와 대화 나설 방침"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즉각적 관세 부과 재개를 선언했다. 사진=AP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즉각적 관세 부과 재개를 선언했다. 사진=AP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통화 평가절하를 이유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즉각적 관세 부과 재개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자국 통화에 대한 막대한 평가절하를 주도한 것은 우리 농부들에게 좋지 않다"며 "미국으로 운송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기습적으로 선언한 이번 관세 부활 발표는 약 1년 3개월 만의 일으로 대선 국면에서 '농심' 공략 등의 차원에서 중국에 이어 남미 국가로 대상을 넓히며 무역 분야 확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다시 부과해 새로운 무역전쟁 전선을 열었다"고 전하면서 이러한 조치가 즉시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 "2018년 3월 1일 관세 발표 이후 미국 시장은 21%나 증가했다. 미국은 막대한 금액의 돈을 챙긴 일부는 중국의 표적이 된 우리 농민들에게 준다"며 대중 관세 정책의 효과를 거듭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해 "많은 나라가 통화를 평가절하함으로써 우리의 강한 달러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강한 달러는 우리 제조업자와 농민들이 상품을 공정하게 수출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금리를 더 낮추고 통화정책을 완화하라 - 연준"이라며 또다시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도 연준을 향해 높은 금리가 제조업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면서 기준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며 인하를 압박해왔다. 그는 지난달 18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백악관에서 회동, 금리와 통화 완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가안보 위협'을 명분으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철강·알루미늄 업계의 경쟁력이 약화하면 군수를 비롯한 국가안보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논리지만 핵심 제조업 부흥을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미국은 작년 8월 30일 한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쿼터와 관련해 미국 산업의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면제를 허용키로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표에 대해 "깜짝 발표는 백악관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적대적 무역 접근법을 철회할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인 뒤에 나왔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새 무역 협정(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과 관련해 민주당과의 합의에 근접한 것처럼 보였고 최근 몇 주 동안 중국과 긴장은 완화됐다고 WP는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다시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해 미국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단테 시카 아르헨티나 생산노동부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며 미 관리들과 대화를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시카 장관은 아르헨티나 정부 관리들이 이날 오전 미국의 관세 부과 조처에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했으며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과 접촉해 좀 더 세부적인 사항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보복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조치가 보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 채널이 항상 열려 있다면서 "필요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 부과 재개 결정에 관해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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