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한류' 바통받은 K유통...동남아 발판 글로벌 영토 확장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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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한류' 바통받은 K유통...동남아 발판 글로벌 영토 확장 활발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2.02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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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3년 내 인니서 100개 점포 오픈
이마트, 전문점 앞세워 동남아 공략
오리온, 생수 육성…향후 중국·베트남 진출
하이트진로 베트남 펍 '진로 바베큐', 2호점 오픈 준비 중
지난달 27일 문을 연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찌마히점. 사진제공=롯데쇼핑
지난달 27일 문을 연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찌마히점. 사진제공=롯데쇼핑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온라인 소비 증가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내수 시장의 성장 정체로 인해 국내 유통업계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할인점(대형마트)과 식품업체들의 경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지역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앞으로 3년 이내 인도네시아에 100개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48호점(찌마히점)을 개점했고, 이달 49호점(빠칸사리점)과 50호점(뜨갈점)을 오픈한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14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2023년까지 50개 매장을 개설키로 결정했다.

이마트도 전문점을 필두로 해외 시장을 넓히는 모양새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PB(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 점문점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4개에 불과했던 해외 매장수는 올해 8개로 2배 늘었다.

실제 ‘노브랜드’는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유통기업 ‘로빈슨스 리테일(Robinsons Retail)’을 통해 지난달 22일 현지 1호점을 오픈했다. 위치는 마닐라 오르티가스(Ortigas)에 있는 ‘로빈슨 갤러리아’ 쇼핑몰이며, 규모는 82평(271㎡)이다.

‘노브랜드’ 필리핀 1호점 630여종의 상품 중 70%는 PL(Private Label·자체개발상품)이고, 나머지 30%는 현지 인기 품목으로 구성했다. 연말까지 상품 가짓수를 670여종까지 확대한다.

이마트는 향후 3년 이내 해외 매장수를 31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1년까지 베트남에 46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영 중인 펍 진로 바베큐(Jinro BBQ).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영 중인 펍 진로 바베큐(Jinro BBQ).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오리온, 해외 실적 증가로 3Q 호실적…하이트진로 운영 현지 펍 인기

오리온은 해외 법인 매출이 증가로 올해 3분기 의미 있는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87억원) 대비 29.4% 성장했고, 매출액은 7.3%증가한 53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 17.4% 성장했다. 베트남 법인은 ‘초코파이’, ‘쿠스타스’(카스타드)가 인기를 얻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5%, 108.7% 성장했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5%, 48.2% 올랐다.

오리온은 올 하반기 중국에 김 스낵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베트남에는 초코파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최근 출시한 생수 브랜드 ‘제주 용암수’를 내년 상반기 중국 시장에 내놓는다. 초코파이 등으로 이미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점과 그동안 보유한 영업망 및 노하우 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달 중국 2대 커피 체인인 ‘루이싱 커피’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수출에도 힘을 기울이고 수출량이 어느 정도 되면 현지 유통체계를 통한 판매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세계적인 생수브랜드인 에비앙과 경쟁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법인도 외형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올 3분기 현지 투자 확대로 인해 6400만원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60억원으로 상반기(1·2분기 합산)보다 57%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하이트진로의 베트남 소주 수출 2016년 10만5000상자에서 지난해 22만 상자로 3년간 연평균 46% 이상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알코올 도수 17.2의 ‘참이슬후레쉬’뿐만 아니라 현지화를 위해 19.9도의 참이슬클래식, 과일리큐르(과일소주)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등도 판매 중이다.

무엇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영 중인 하이트진로 펍 ‘진로 바베큐(Jinro BBQ)’는 성공적으로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한식과 뷔페 레스토랑, 핫팟(샤브샤브)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샤브샤브와 숙성된 고기를 메인으로 한 ‘7080년대 한식 고기뷔페 주점’ 콘셉트로 올 1월 178㎡(54평) 규모로 오픈했는데, 손님들은 주로 20~30대 베트남 여성들과 젊은 층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진로 바베큐를 방문하는 현지인들은 주로 자몽에이슬, 자두에이슬, 청포도에이슬 등 과일 리큐를 선호한다”며 “참이슬 클래식과 후레시 등을 마시는 손님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격은 일반 한식당 콘셉트의 음식점보다는 합리적이지만 현지 음식점 보다는 살짝 비싼 편”이라며 “현지 음식점 단일 메뉴가 20만동(약 1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진로 바베큐에서는 고기뷔페를 30만동(약 1만5000원)가량에 즐길 수 있어 가성비 측면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또 “참이슬 오리지널은 13만동(약 6500원)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이른 저녁에도 만석이다”며 “심지어 대기 인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진로 바비큐’ 2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이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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