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기관투자자 "배당수익률 4.4% 예상...실망감"
아부다비·쿠웨이트 국부펀드도 주식매수 계획은 있어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인 아람코의 사우디 증시 기업공개(IPO) 소매 공매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각) 아랍권 언론사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람코 IPO 주관사인 삼바캐피털 관계자는 "아람코의 IPO 소매 공모에 102억달러가 모여 당초 배정된 소매공모 물량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공모가 범위 상한선으로 추산하면 소매 공모 배정물량의 약 1.2배 수준이다. 공모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는 약 410만명에 달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람코는 전체 지분의 1.5%에 달하는 30억주를 매각할 계획이며, 이 중 최소 3분의 1은 개인 투자자들이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와 쿠웨이트의 국부펀드들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UAE 아부다비 정부가 15억달러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며, 쿠웨이트 투자청(KIA) 역시 아람코 주식을 사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아람코의 성공적인 증시 상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애를 쓰고 있다. 은행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아람코 주식을 사들일 수 있도록 대출 규제를 완화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9월 아람코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 이후 사우디 국민들의 애국심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부유한 사우디인들의 투자를 장려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주식 상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내놓은 '비전 2030'이 바탕이 됐다. 사우디 경제는 현재 석유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지만, 여기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화하겠다는 것이 구상의 핵심이다. 아람코는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 중 하나로, 사우디 경제를 이끄는 대표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는 아람코의 로드쇼가 열렸다. 당초 걸프지역 외곽에서 마케팅 로드쇼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관심 부족으로 취소, 지역 투자자들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이날 로드쇼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아람코의 상장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펀드 매니저는 "아람코가 이 지역의 벤치마크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 중동 및 북아프리카 펀드매니저들이 투자하는 강력한 이유"라고 언급했다.
반면 또 다른 펀드 매니저는 아람코의 배당수익률 예상치가 최고 4.4%인 점을 들며, 덜 매력적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로얄더치쉘의 배당수익률은 6.48% 수준이다.
한편 아람코는 목표 공모가 범위를 주당 30~32리얄(약 9313~9934원)로 제시했다. 공모가가 목표 범위 내에서 결정되면 기업가치는 1조6000억~1조7000억달러 수준에 이른다.
공모가의 상한선을 적용할 경우 아람코는 최대 256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의 기록인 250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된다.
아람코는 다음달 11일 사우디 타다울 증시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지난 28일 자정(현지시각)까지 개인투자자 청약을 마감한 데 이어 다음달 4일까지 기관 투자자 청약을 받고, 5일 최종 공모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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