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2100선 위태…외국인 ‘셀 코리아’ 심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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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2100선 위태…외국인 ‘셀 코리아’ 심화 예상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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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분쟁 #MSCI #GSOMIA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국내증시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간 수출‧실적 부진 우려가 높은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심화된 탓이다. 외국인은 2주간 ‘셀 코리아’ 행진을 보였다. 이번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지수(MSCI) 정기 변경을 앞두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050~2150다. 지난 22일 지수는 전주 대비 2.8% 내린 2101.96에 마감했다.

#미중무역분쟁 : “합의는 평등해야” VS. “평등한 합의는 없다”

여전히 국내증시의 가장 큰 불안 요인 미‧중 무역분쟁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 이후 ‘1단계 합의’ 성과를 선반영해왔으나 이달 들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상승분을 반납했다.

시장은 ‘1단계 합의’ 정식 문서화 절차가 한달 넘게 지연되는 데에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서명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무역협상에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신경제 포럼에서 “상호존중과 평등에 기초한 ‘1단계 합의’를 이룰 것”이라며 “필요하면 반격하겠지만 우리는 무역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등’이라는 말이 싫다”며 “미국은 이제 바닥을 떠났는데 중국은 벌써 천장에 가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미국 상‧하원에서 ‘홍콩 인권법’이 통과된 뒤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점도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은 높인다. ‘1단계 합의’에 대한 비관론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 국내증시의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길 수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볼 때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미 의회가 홍콩 인권법을 통과시키는 등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이 무역협상 불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MSCI : 외국인 자금 추가 이탈

이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된 가운데  MSCI 신흥국지수 변경을 앞두고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번 지수 조정을 통해 MSCI 신흥국지수 내 중국 A주 편입 비중이 5%포인트 늘어나고 한국 비중은 12.1%에서 11%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MSCI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작성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로 대형 펀드드의 운용 기준으로 활용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MSCI지수를 고려해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경향이 있다.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외국인은 MSCI 지수 변경을 앞두고 지난 7일부터 국내증시에서 12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보였다. 추가적으로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대규모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안감으로 저가 매수세가 사라진 가운데 외국인 매물까지 쏟아져 나올 경우 국내증시 하락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신흥국지수 변경에 따른 수급 변화는 시장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5160억원 규모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이탈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GSOMIA : 대내 불확실성 완화

다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가 조건부 연장되면서 대내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일 간 수출규제‧지소미아 갈등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지난 8월 23일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기로 했다”며 “일본과 수출 관리 정책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언제든 종료 통보 효력을 되살릴 수 있다는 전제가 붙었다. 사실상 수출규제가 철회돼야 지소미아를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연내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전해지면서 양국 간 갈등 완화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적어도 대내 불안 요인은 털어낼 수 있는 셈이다. 다음달 하순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이 별도 회담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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