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아모레퍼시픽, 주가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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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아모레퍼시픽, 주가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01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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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영업익 1075억원…예상치 23% 웃돌아
‘질적’ 성장 전략…수익성 개선 기대 상승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 우려 나오기도
중국 청두 설화수 매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중국 청두 설화수 매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5개월 간의 ‘하락의 늪’에서 빠져나와 반등하고 있다.

3분기 시장의 눈높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한 데다 추가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실적 발표 후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일각에선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5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4000원(2.08%) 오른 1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주가는 지난 8월 기록했던 연저점(11만8000원)에 비해 66.1% 상승했다.

◆ 3분기 실적 개선…‘질적 성장’ 기대감 높아

아모레퍼시픽이 시장의 눈높이를 뛰어 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30일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878억원)보다 22.5% 불어난 107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65억원)과 비교해도 40.6%나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컨센서스‧875억원)을 대폭 웃돌았다. 매출 역시 전분기(1조3931억원)보다 0.6%, 지난해 동기(1조2784억원) 대비 9.7% 늘어난 1조4020억원이었다.

이같은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실적 발표 후 보고서를 발표한 주요 증권사 17곳 중 16곳이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25만원으로 66.7%나 올리며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또 KTB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각각 53.3%, 37.7%, 27.8% 높여 23만원으로 잡았다.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분기 실적 ‘저점’을 지났다고 보고 있다. 3분기의 경우 국내 면세점의 고가 브랜드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의 신제품이 양호한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시장 또한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업체(이커머스) 매출이 증가했다. 더불어 그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광고판촉비가 감소, 3분기 실적에 보탬이 됐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향후 성장 전략에서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으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는 국내‧외 모두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매장 수와 방문판매 규모를 줄이는 한편 아리따움 매장의 경우 ‘라이브 매장(멀티 브랜드 편집 매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이니스프리 또한 전자상거래업체 매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전략이 럭셔리 브랜드 강화, 면세점‧전자상거래업체 등 핵심 채널 집중, 효율적 자원 배분 등으로 변화했다”며 “이를 통해 구조적 이익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불확실성 지속…“추가 상승 여력 제한적”

반면 아모레퍼시픽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회복 가능성이 낮은 데다 중국 이니스프리의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설화수 외 주력 브랜드의 존재감이 미미한 점도 추가 실적 개선을 제한하는 요소로 꼽힌다.

신영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신수연 연구원은 “내년에도 내수 소비부진과 백화점‧방문판매‧아리따움 등 등 전통채널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중국 이니스프리의 실적 개선(턴어라운드)이 가시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서울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 매장. 아리따움 라이브는 아모레퍼시픽 내 브랜드만 취급했던 기존 매장과 달리 다른 회사의 브랜드까지 판매하는 멀티 브랜드 편집 매장이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대신증권 역시 아모레퍼시픽의 기존 목표주가(18만원)와 투자의견(marketperform‧시장수익률)을 바꾸지 않았다. 최근 급등한 주가에 대해선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유정 연구원은 “내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중국 이니스프리와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이 증가했으나 상반기와 같은 역성장 흐름이 이어졌고 설화수 외 브랜드 성과에 대한 가시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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