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부장관에 스티븐 비건 지명...국무부 2인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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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부장관에 스티븐 비건 지명...국무부 2인자 부상
  • 이상석 기자
  • 승인 2019.11.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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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특별대표직 유지...북한에 대한 미국 정책 지휘
폼페이오 장관 자리 비울 경우 장관 대행까지 하는 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국무부 부장관 인준요청서를 상원에 발송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국무부 부장관 인준요청서를 상원에 발송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됐다.

백악관은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국무부 부장관 인준요청서를 상원에 발송했다고 발표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비건 대표의 부장관 임명은 상원 인준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백악관은 비건 대표의 이력을 소개하면서 "대북 특별대표로 북한에 대한 미국의 모든 정책을 지휘한다"고 소개했다.

국무부 부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에 이은 국무부 2인자 자리로 비건 대표의 이번 승진 기용은 존 설리번 부장관이 주러시아 미국 대사에 낙점된 데 따른 것이다. 설리번 부장관은 전날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쳤다.

비건 대표의 이번 국무부 내 수직 이동에 따라 실무협상 대표를 누가 맡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비건 대표가 부장관이 되더라도 대북 특별대표직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미 행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자리를 비울 경우 사실상의 장관 대행까지 하게 되는 셈이어서 국무부 내 '파워맨'으로 급부상하게 됐다. 이번 인선은 폼페이오 장관의 내년 캔자스 상원의원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비건 대표는 당초 러시아 대사 후보로 거론되다 설리번 부장관의 러시아 대사 이동설과 맞물려 몇 달 전부터 부장관 발탁설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포드자동차의 국제담당 부회장 출신의 비건 대표는 지난해 8월 북미 실무협상 미국 측 대표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로 임명된 뒤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도와 비핵화 협상의 '키맨'으로 부상,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관여 드라이브를 뒷받침해왔다.

비건 대표가 부장관과 대북 특별대표직을 동시에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비핵화 협상의 향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대선 국면에서 대북 비핵화 성과를 견인, 외교적 치적으로 일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포석이 담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비건 대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1기 행정부(2001~2005년)에서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근거리에서 도우면서 NSC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고, 빌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냈다.

미 하원과 상원의 외교위원회에서도 두루 경력을 쌓았다. 미시간대에서 러시아어 및 정치학을 전공했고 미러관계와 관련한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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