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 거래”…오픈뱅킹 서비스, 30일 시범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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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 거래”…오픈뱅킹 서비스, 30일 시범 시행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0.29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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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하나·농협 등 10개 은행 먼저 도입
오는 12월 핀테크 기업까지 전면 시행 예정
고객 확보 경쟁 치열…은행發 이벤트 행렬
그래픽=금융위원회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주거래은행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다른 은행 계좌까지 거래할 수 있는 ‘오픈뱅킹(Open Banking)’ 시대가 열린다. 자금 조회‧이체 서비스 외에도 대출, 자산관리 금융상품 비교 구매 등까지 가능하다. 은행뿐 아니라 핀테크 기업까지 오픈뱅킹에 뛰어드는 만큼 고객을 붙잡으려는 금융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오픈뱅킹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 설명회’를 열고 오는 30일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범 가동한다고 밝혔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결제 기능과 고객 정보(데이터)를 표준방식(API)으로 제3자에게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은행‧핀테크기업들은 모든 은행의 이체‧조회 기능을 자체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 앱 하나로 24시간 자유롭게 거래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주거래은행 앱에 다른 은행의 모든 계좌를 등록해 조회‧이체 등의 각종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앱 하나로 은행별 금융상품을 비교 구매하거나 대출,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시범 실시 기간에는 조회‧이체 등 제한적 서비스만 제공된다.

또 오픈뱅킹 서비스가 사실상 24시간 운영되는 만큼 소비자의 편의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 측의 설명이다. 현재 금융결제원 중계시스템 정비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10분(은행 20분)으로 단축, 오전 0시 5분부터 오후 11시 55분까지 매일 23시간 50분동안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다.

오는 30일부터 시범 시행되는 오픈뱅킹 서비스. 그래픽=금융위원회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KB국민·NH농협·BNK부산·제주·전북·BNK경남은행 등 10개 은행이 30일 오전 9시부터 먼저 서비스에 돌입한다. 10개 은행 외 KDB산업·SC제일·한국씨티·수협·대구·광주·케이뱅크·한국카카오 등 8개 은행은 준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18개 은행 모두 30일부터 조회‧이체 등을 위한 정보 제공 역할은 수행한다.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기업까지 참여하는 오픈뱅킹의 전면 시행은 오는 12월 18일부터 이뤄진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오픈뱅킹 참가 금융사를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래픽=금융위원회

◆ 플랫폼 경쟁 본격화…고객 확보 ‘사활’

이들 간편결제·송금 업체 등 핀테크 기업들의 경우 오픈뱅킹으로 은행이 보유한 금융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조회‧이체 관련 핵심 금융서비스가 API로 제공되면서 은행에게 지불하던 막대한 펌뱅킹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은행과 제휴를 맺지 않고도 단독으로 신규 서비스 개발‧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선발주자인 은행들은 고객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많은 은행‧핀테크기업 앱이 깔린 소비자 스마트폰에서 ‘1등 앱’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핀테크 기업들의 경우 이미 편의성 높은 플랫폼을 강점으로 두고 있다.

은행들은 오픈뱅킹 시범 시행에 맞춰 플랫폼을 개편하는 한편 타행 출금 수수료 면제, 추가 금리 제공 예‧적금 상품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자사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하는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 경쟁이 시작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픈뱅킹을 통해 금리, 부가서비스 등 혜택에 따라 고객이 이동하는 금융 노마드(Financial Nomad)가 출현할 수 있다”며 “비대면 채널에서 보다 편리하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출시가 이루어지면서 소비자 후생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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