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교체 앞 둔 'IBK기업·NH농협은행' 차기행장 후보는
상태바
은행장 교체 앞 둔 'IBK기업·NH농협은행' 차기행장 후보는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0.24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BK기업, 4연속 내부승진 이뤄질까
NH농협, 최근 은행장 연임 전례 없어
KB국민은행은 허인 행장 연임 확실시
내년초 임기종료, 조용병 신한금융·손태승 우리금융회장 운명은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은 오는 12월 은행장 교체가 확실시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은 오는 12월 은행장 교체가 확실시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올 연말 금융권 수장들 임기가 잇달아 만료된다. 금융권에선 연임과 대폭 교체 사이에서 입길에 오르는 인사들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금융사 특성상 실적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지만 각 회사별로 돌발 변수가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각각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허인 KB국민은행장도 내달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예상대로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이날 허 행장을 차기 행장 단독후보로 낙점했다. 허 행장은 이변이 없는한 연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금융지주사 회장으로 스펙트럼을 넓혀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은행장을 마치고 지난 2017년 3년임기 회장직에 오른 조 회장의 경우 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금융지주사로 다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는 회장직을 임시로 1년으로 정한 후 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이 겸임해왔다. 내년 초 손 회장의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새로운 후보가 나올지 등에 대해 금융권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은성수 금융위원장 취임으로 공석이된 수출입은행장 인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장 자리에는 현재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4번째 내부승진인가, 외부영입인가...‘IBK기업은행장’ 

다가 올 연말 연시에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는 금융권에서 가장 뜨겁게 은행장 후보들의 물밑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청와대가 임명한다. IBK기업은행장은 지난 2012년 조준희 은행장 취임이후 권선주 행장, 현 김도진 행장까지 3연속 내부승진 인사가 은행장에 올랐다. 따라서 이번에도 4연속 내부승진이 가능할지 다시 외부영입으로 돌아갈지에 대해 금융권에선 다양한 예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김도진 행장역시 연임 가능성이 제로라고 할 순 없으나 전임 행장들이 단임에 그쳤고, 김 행장 임명이 전 정권에서 이뤄졌던 점 등을 이유로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차기 IBK행장후보는 내부와 외부에 골고루 분포돼있어 하마평도 무성하다. 우선 내부승진 가능성을 놓고보면, 행내 서열 2위인 임상현 전무(수석부행장)와 자회사 CEO인 김영규 IBK증권 사장의 승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당시 부행장이었던 김도진 행장이 내부 서열을 뛰어넘은 임명으로 화제가 됐듯, 서열순서에 따른 은행장 발탁을 예측하긴 쉽지 않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IBK기업은행의 경우 부행장단에서 은행장이 임명됐던 전례가 있어, 부행장단 안에서 과도한 경쟁이 벌어질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겉으로 드러내진 못하고 있겠지만 내부에서 과당경쟁이 벌어질 경우 외부인사 영입의 당위성을 줄 수 있어 지나친 내부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은행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정부 들어 첫 인사인 IBK은행장 자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부인사도 적지 않다”면서 “수출입은행장도 공석인데 비슷한 시기에 IBK기업은행장 인사도 맞물려 있어 물밑에서 경제관료 출신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전례 없는 NH농협은행장, 차기 후보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역시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실적 개선에 힘입어 한 차례 연임한 바 있다. 지난해 NH농협은행은 2012년 출범 후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게다가 올 상반기에만 순이익 8456억원을 내면서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NH농협은행장이 연임 전례가 없어 이 행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전 사례에 따라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적다고 보면, 현재 최창수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과 이창호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유력후보다. 

최 부사장은 NH농협은행 비상임이사도 맡고 있다. 지주 소속이면서 은행 부문도 직간접적으로 챙겨와 차기 은행장에 성큼 다가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농협 특성상 은행장 선출에 중앙회의 입김도 크게 작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지주사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중앙회와 소통창구 역할을 했던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창호 수석부행장은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아 은행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갖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보직상 현 이대훈 행장과 가장 많이 대면하면서 은행장의 복심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부사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내년 초 임기만료 금융지주 회장 2명 운명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내년 3월 임기를 마친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올 상반기 금융지주사 중 순이익 1위에 오른 만큼 조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또 오렌지라이프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을 이뤄낸 점도 조 회장의 공로로 꼽힌다. 다만 아직까지 조 회장이 연루된 채용 비리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아 연임 여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지주사 전환과 동양자산운용‧ABL자산운용 등의 M&A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그러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손 회장 연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퇴한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출신 고위 경관료 출신들이 우리금융 회장 인선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또 지난해 금융지주사 전환때부터 회장 물망에 올랐던 우리금융 출신 인사들도 금융권 하마평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우리은행 부행장을 거쳐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을 역임했던 조용흥 서민금융진흥원 상임고문도 회장도전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