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진로·테라' 열풍에 '어닝 서프라이즈'…주가도 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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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진로·테라' 열풍에 '어닝 서프라이즈'…주가도 덩실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0.16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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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3분기 영업익 89.6% 증가 전망…
4분기 영업익 100%상승 기대감 커져
테라, 국내 맥주 점유율 1위 카스 위협
하이트진로 주가, 1년 전 대비 60% 이상 상승
하이트진로 신제품 진로이즈백과 테라.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신제품 진로이즈백과 테라.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하이트진로가 올 하반기(3·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제품으로 내놓은 소주 ‘진로이즈백(진로)’과 맥주 ‘테라’가 주류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투자은 16일 하이트진로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89.6% 증가한 555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컨세서스(432억원)를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3% 늘어난 5568억원으로 전망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모태 사업인 맥주 부문의 성장이다. 최근 3년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매출액은 2016년 7667억원에서 2017년 7422억원, 지난해 7139억원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또한 올 상반기에도 3296억원을 기록, 전년(3399억원)보다 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제품 ‘하이트’와 ‘맥스’ 등이 수입맥주와 카스에 밀려 가정은 물론 주류소비 시장에서 도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 올 3분기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2230억원으로 예상했다. 신제품 ‘테라’의 흥행이 하이트와 발포주 필라이트 판매량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는 게 홍 연구원 설명이다.

실제 테라는 지난 3월 시장에 출시된 지 30일여일 만에 100만상자(상자당 10ℓ 기준)가 팔렸다. 이후 판매 속도는 더욱 불이 붙었다. 출시 3개월 만에 300만상자를 돌파했고, 5개월 만에 600만상자, 그리고 지난 8월 말 2억병 판매고를 달성했다.

‘테라’의 흥행을 방증하는 또다른 대목은 경쟁사 주력 제품의 출고가 인하다. 오비맥주는 지난 14일 카스 맥주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한다고 밝혔다. 기간은 2020년 말까지다.

오비맥주의 가격인하 조치에 따라 카스 병맥주(500㎖ 기준) 출고가는 현행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4.7% 내리게 된다. 지난 4월 카스 출고가 인상 이후 6개월여 만에 원상 복귀하는 셈이다. 앞서 지난 7월도 카스 출고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한 바 있다.

오비맥주 측은 내년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국산 맥주의 소비 진작을 위해 가격을 선제적으로 인하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테라’의 인기로 흔들리는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고육직책이라고 해석한다. 무엇보다 출고가 인하 때마다 ‘한시적’이라는 단서를 덧붙이는 점 역시 ‘카스 위기론’을 뒷받침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일부 시장조사업체들은 테라가 이미 서울 주요상권(홍대, 강남, 여의도 등)에서 카스의 점유율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한다.

맥주뿐 아니라 소주 부문 외형도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 3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2917억원이다. 가격인상과 신제품 진로의 흥행, 경쟁사(롯데주류 처음처럼) 반일감정 여파 등이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제품의 실적 견인이 예고되면서 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전일 대비 650원(2.55%) 상승한 2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개월, 1년 전보다 각각 8250원(46.2%), 1만200원(64.2%) 오른 가격이다.

홍 연구원은 “카스의 출고가를 인하하는 등 오비맥주의 반격이 강해지긴 했지만, 조금씩 정착하고 있는 ‘테슬라(테라+참이슬)’ 문화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진로이즈백을 앞세운 소주의 흥행이 맥주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기저효과 덕분에 150.6% 증가한 441억원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신제품의 흥행으로 인해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소주 부문은 진로뿐 아니라 기존 제품도 성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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