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전망] 다시 오르는 원‧달러 환율…1200원선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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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전망] 다시 오르는 원‧달러 환율…1200원선 넘어설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9.29 12: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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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국내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신호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외 변수에 따라 원화 가치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달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이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198.8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성과에 대한 비관론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

◆ 中 경기 부양 기대감↓…원화‧위안화 약세 이끌 수도

시장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대내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이달 1일~20일 수출은 285억4000만달러로 1년 전 동기 대비 21.8%나 감소했다. 만약 이달 말까지 수출 부진이 이어진다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이처럼 국내 경기 둔화가 계속되는 데 따라 당분간 원화 가치는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위안화와 상관계수(0.94)가 높은 만큼 중국발(發) 사안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 위안화와 연동된 원화 역시 약세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24일 “지급준비율을 대폭 인하하거나 급한 양적완화를 할 필요가 없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기대하고 있던 시장을 실망케 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로 위안화는 단기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어렵다”며 “위안화와 연동된 원화는 약보합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로는 1192원~1220으로 제시했다.

◆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열흘 앞으로…경계감 확산

또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역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다. 협상 결과를 둘러싸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양국은 다음달 10‧11일 워싱턴 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UN 총회에서 중국의 무역정책에 날을 세우면서도 이튿날 “생각보다 빠르게 중국과 협상에 이를 수 있다”며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 상무부 또한 지난 26일 미국산 농‧축산물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고위급 무역협상까지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우세해질 수 있다. 이는 ‘강(强) 달러’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한편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협상 성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가장 우려되는 건 지난 5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화웨이 제재 문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 제재 유예 기간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기도 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화웨이를 안보를 위협하는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올렸다. 다만 두 차례에 걸쳐 화웨이 제재 조치를 오는 11월 19일까지 유예한 바 있다. 연장 기한이 다가오면서 고위급 무역협상 전후 화웨이 제재를 중심으로 미‧중 간 마찰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달러 가치의 상승 탄력이 강화되는 반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다음달 중국의 건국절이 있는 데다 미국의 경우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관세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선 ‘스몰 딜(small deal)’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화웨이에 대한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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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성 2019-09-30 07:10:28
오타 아닌가요?
1192~1120이 아니라 119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