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아시아 주요 국가 부채 수위 "경제위기 재발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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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아시아 주요 국가 부채 수위 "경제위기 재발가능성" 우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19.09.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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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체계의 스트레스 징후'보고서...기업채무상환능력 약화
중국, 인도, 호주, 홍콩, 인도네시아 등서 위험기업 채권비율 25% 웃돌아
금리변동 추세,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적인 통상마찰 등 위기악재 상존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아시아 주요 국가의 부채 수위가 높아져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진=맥킨지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아시아 주요 국가의 부채 수위가 높아져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진=맥킨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아시아 주요 국가의 부채 수위가 높아져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맥킨지는 22일 '아시아 금융체계의 스트레스 징후'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주요 국가 기업채무상환 능력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영향 때문에 전반적으로 약해졌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도, 호주, 홍콩, 인도네시아는 장기 회사채 가운데 이자보상배율(ICR)이 1.5 미만인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의 비율이 2017년 기준으로 25%를 넘었다.

ICR이 1.5 미만인 기업이 발행한 장기채의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던 2007년과 비교하면 중국은 21%포인트 높은 37%, 호주는 6%포인트 오른 27%, 인도는 30%포인트 상승한 43%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 ICR이 1.5 미만 기업의 장기채 발행비율이 20%로 2007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맥킨지는 그러나 말레이시아, 한국, 태국, 상가포르에서는 ICR이 3 미만인 기업들이 발행한 장기채 비율도 40%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ICR이 1.5 미만인 기업이 장기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원금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맥킨지는 설명했다.

맥킨지는 한국과 호주의 가계부채가 지속하기 어려운 만큼 높은 수준으로 누적됐다는 점도 취약점으로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들어 호주에 가계부채를 면밀히 감시하라고 권고했고 한국도 자체적으로 경계를 기울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가계부채 규모는 GDP 대비 51%이지만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20% 정도 급격히 증가한 만큼 우려 대상이다.

맥킨지는 은행 수익성이 떨어져 부실화 위험이 큰 비제도권 대출, 외화표시  채무가 증가한다는 점도 우려했다.

아시아 은행들의 평균 자기자본에 대한 수익률(ROE)은 2010년 12.4%이던 것이 작년에 10%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 흐름이 2007년 정점을 찍고 감소했으나 아시아 유입은 오히려 급증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혔다.

아시아 20개국으로 유입된 자본은 2017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의 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작년 1조6000억 달러(약 1900조원)에  달했다.아시아 금융시장이 외생변수에서 오는 충격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맥킨지는 "여러 여건이 누적돼 실제로 위기를 촉발할지는 지켜볼 일"이라면서도"정부와 기업은 잠재적 위기 촉발 요인들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금리변동 추세,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적인 통상마찰 등을 위기에 불을 댕길 수 있는 악재로 지목했다.

현재 글로벌 경기는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통상마찰이 격화하는 가운데 둔화를 거듭중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와 투자를 저해하는 부채의 심각성이 클수록 경기둔화나 침체의 골이 깊고 기간도 길어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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