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美 금리인하 기대에도 1190선 유지…연준 통화정책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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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美 금리인하 기대에도 1190선 유지…연준 통화정책 전망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9.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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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p 인하 예상...‘연내 추가 인하’ 불확실성
점도표·파월 의장 발언 주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상승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통화 완화 기조)’ 색채가 옅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탓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연내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외환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원 오른 1191.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내린 1188.0원에 출발한 뒤 오전 중 상승 전환했다.

◆ 美 연준, 9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 예상

원·달러 환율은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장 초반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17일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통해 530억달러의 단기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약(弱) 달러를 이끌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발(發) 유가 급등세가 진정된 점도 위험회피 성향을 안정시켰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7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금리인하다. 한국시간으로는 오는 19일 새벽 3시에 결정문이 발표된다.

다만 연준의 비둘기 기조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을 제한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하와 함께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올해 총 세 번 금리를 내린다는 뜻이다.

◆ 연내 추가 인하 불확실…경계 심리 우세

그러나 FOMC가 다가올수록 연준의 ‘신중론’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경제지표가 양호한 만큼 금리인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사우디 등 중동 지역 위기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이와 연동된 물가까지 상승한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은 사라진다.

크리스 럽키 MUFG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CNBC>에 ”핵심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 수준이 경기 침체가 끝난 이후 가장 높은 데다 연준의 금리인하 주요 이유인 산업생산 역시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며 “연준이 이달 금리를 내린 뒤 세 번째 금리인하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두 달 전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보험성 인하’ 성격을 강조했다. 당시 연준 내에서도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린 보슨턴 연은 총재 등이 금리인하에 반대한 바 있다. 두 사람은 그간 꾸준히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시각을 드러내왔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 또한 “연준에게 많은 걸 기대하지 않는다”며 “연준은 이미 두 번 금리를 인하했으나 세 번째 금리인하에 대한 의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점도표 및 파월 기자회견 전까지 관망세 짙어”

시장은 이번 FOMC 이후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를 확인한 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 FOMC에서 발표된 직전 점도표에서는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중 8명이 연내 동결을 전망했고 7명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즉 0.5%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이외 1명은 한 차례 인하, 1명은 한 차례 인상 의견을 냈다.

이달 점도표에서는 2022년 전망치도 나오는 만큼 이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시장의 바람대로 점도표가 하향 조정된다면 달러 약세를 부추기겠지만 반대일 경우 강(强) 달러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달러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월 FOMC에서 금리를 내리기로 한 뒤 “중간 사이클 조정(mid-cycle adjustment)”이라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장기적인 금리인하 국면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뜻이다.

만약 이번 FOMC를 통해 이같은 견해를 철회한다면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추가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신호가 없을 경우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전환될 수 있다.

김태현 NH선물 연구원은 “시장은 FOMC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연내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FOMC 결과를 확인 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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