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영향 주는 행위 없을 것” 못박아
[오피니언뉴스=권영일 애틀랜타 통신원] 미국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Hanjin KAL) 지분을 9.21%까지 늘려 주요 주주가 됐다. 델타항공은 지난 8월 1일부터 9월 6일에 걸쳐 한진칼 주식 241만4286주를 약 696억원(5840만 달러)에 추가 취득했다고 10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이로써 최근까지 5.13%에 머물렀던 델타의 한진칼 지분은 5.13%(300만 주)에서 9.21%로, 4.08%포인트 높아졌다. 델타는 앞으로 지분을 1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델타항공은 이번 지분 확보 배경과 관련, “한진칼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의 협력 강화 등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늘리게 됐다”면서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델타 측은 또 지분확대를 하더라도 “ (파트너와 관계 강화 이외에)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실제 지난 2018년 5월 스카이 팀(Sky Team)으로 아시아 -태평양 노선에서 협력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앞으로 보스톤-인천, 미니아폴리스/세인트 폴-인천 등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 공동 운항할 계획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29%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다.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원태 회장 일가(지분율 29.9%)와 2대주주 KCGI(강성부 펀드·지분율 15.9%)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자, 지난 6월 한진칼 지분 4.3%를 사들이며 조 회장을 지원하고 나섰다.
지난 4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타계 이후 이른바 ‘강성펀드’인 KCGI의 경영권 위협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번 델타항공 참여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 델타항공은 이에 앞서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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