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소폭 상승…원‧엔 환율은 1110원대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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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소폭 상승…원‧엔 환율은 1110원대 턱걸이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9.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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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사진=연합뉴스
엔화.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원‧달러 환율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안 요인들이 안정을 찾았으나 추가적인 뚜렷한 호재가 없어서다. 미국‧유럽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우세해지자 투자심리 회복도 늦춰지고 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원 오른 1193.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0.7원 내린 1192.3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중 1189.3원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다음달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방지 법안 가결,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 등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그간 위축됐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들 불안 요인을 둘러싼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제한했다. 오는 12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또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인식을 자극하고 있다.

김태현 NH선물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하는 한편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위주 매수를 이어나가고 미국‧유럽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뚜렷한 호재가 등장하지 않는 한 공격적인 투자심리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수입업체 결제가 적극적인 매수 대응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하방을 경직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1180원 후반 진입을 주도한 역외 롱스톱 포지션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다시 저가 매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낙폭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중국에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같은달보다 하락, 경기 부진 우려가 제기되면서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인민은행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절상 고시했으나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이 가운데 엔화는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15엔(0.14%) 높은 107.30엔을 기록했다. 특히 협상 성과에 대한 기대감에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 미일 금리 차가 커졌고 엔화 매도세가 나왔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또한 엔화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4.56원(0.41%) 내린 1110.39를 기록, 최근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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