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1등 경험", KCGI "업종 시너지" 그리고 미래에셋....아시아나항공 입찰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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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1등 경험", KCGI "업종 시너지" 그리고 미래에셋....아시아나항공 입찰戰
  • 문주용 기자
  • 승인 2019.09.03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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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모두 예비입찰 인수의향서 제출 확인
기초적 인수희망가격, 참여 구성원 명단도 제출한듯
향후 한달간 실사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

[오피니언뉴스=문주용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을 찾는 예비 입찰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애경그룹, 재무적 투자자(FI)로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KCGI(강성부 펀드) 컨소시엄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보유 지분과 제3자 유상증자 신주인수금액 등을 합쳐 인수희망가격까지 제시했으며, 각각 재무적 투자자 또는 전략적 투자자 등 컨소시엄 내역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가 의향을 일찌감치 공개했던 애경그룹은 3일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하는 회사중에는 유일하게 항공사업 경험을 갖고 있는 전략적 투자자"라며 "제주항공을 저비용항공사(LCC) 1위로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영상황, 재무 상황만 체크하고 중도 포기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실사는 물론이고 입찰전에서 끝까지 갈 각오로 참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격을 감안할 때 당연히 재무적 투자자를 활용할 것이며, 지금 단계에서는 밝힐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3일 마감됐다. 사진= 연합뉴스 유튜브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3일 마감됐다. 사진= 연합뉴스 유튜브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31.05%)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이날 오후 오후 2시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매각자측은 일주일 안에 최종후보군(쇼트리스트)을 추리고 약 한 달간 실사를 거쳐 우선인수협상 대상자 선정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은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KCGI(강성부 펀드)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입찰에 참여했다고 확인했다. KCGI측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SI)를 포함한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며 "인수희망 가격을 쓰기는 했으나 밝힐 단계가 아니며, 실사과정 등 향후 과정으로 통해 조정될 것이라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희망 가격과 관련, "박삼구 회장측의 금호산업 지분을 얼마로 계산할지가 변수"라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 인정하지 않으면, 박 회장이 회사 매각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CGI측이 아시아나항공에 뛰어든 것은 현재 국내 항공산업이 지나친 과당경쟁으로 인해 실적악화로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종 구조조정을 시도하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성부 펀드측 관계자는 "당국의 경쟁유도로 국내 풀 항공사가 2개, LCC항공사가 9개에 이르면서 업계 과당경쟁이 심해졌고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항공사마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대한항공의 경우 부채비율이 900%에 이르고, 영구채까지 포함하면 부채비율이 1400%에 이를 것이어서, 업계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CGI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전문경영인 체제 경영을 도입하고, 업계내 과당경쟁을 완화하는 한편 항공업 외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한 자산 매각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KCGI는 대한항공 모기업인 한진칼의 2대주주(지분 15.98%)기도 하다.

미래에셋대우도 이날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재무적투자자(FI)로서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GS그룹 등이 깜짝 후보로 참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투자시장 업계에서 자주 거론됐던 SK그룹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은 입찰전 참여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참여할 것이라면 오히려 참여할테니 좋은 조건으로 달라고 분위기를 띄우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이 2조~3조원을 들여 인수할 만큼 매력적인 매물이라 판단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인수자가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31.05%)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날 종가(5649원) 기준 구주 평가액은 약 3874억원으로 신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 인수가액은 1조5000억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에어서울 저가항공사(LCC) 2곳을 비롯해 총 6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한일 갈등,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하반기 업황 개선도 불투명한 만큼, 매각자와 인수희망자간 가격차가 클 경우 첫번째 입찰에서 주인이 가려지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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