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기업 "주주이익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 목표" 선언…SK등 韓 재계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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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기업 "주주이익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 목표" 선언…SK등 韓 재계도 확산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8.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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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구글·BOA 등 美 재계 CEO 181명 사회적 가치 창출 강조
SK·포스코 등 韓 재계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확산될지 주목
최태원 SK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9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세션을 듣고 있다. 사진=SK제공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미국의 대기업들이 이윤 극대화를 넘어 직원과 소비자, 지역 커뮤니티를 포함한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선언, 주요 국가 기업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전 세계 자본주의 '메카'로 통하는 미국에서 불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가 한국 재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 된다. 

제이미 다이먼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겸 BRT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대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AP

◆"아메리칸 드림은 살아있다" 美 재계 변화

19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의 주요 기업인 181명이 모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이 이날 '기업의 목표'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BRT는 성명에서 "개별 기업들은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고 있지만, 우리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에게 기본적인 약속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공유한다"면서 "우리는 회사와 지역사회, 국가의 미래 성공을 위해 모두에게 가치를 전달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고 주주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오래된 관념에서 벗어나 직원들에 투자하고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며, 윤리적으로 거래하고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것이 현재 미국 기업의 우선 목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성명에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애플의 팀 쿡,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브라이언 모이니헌, 보잉의 데니스 뮬렌버그, GM의 메리 배라 등 181명의 최고경영자(CEO)가 서명했다. 

BRT 회장이자 JP모간체이스 회장 제이미 다이먼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은 아직 살아있지만 닳아 없어지고 있다"면서 "직원과 지역사회 투자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현대 원칙은 모든 미국인들에게 혜택을 주는 경제를 계속 만들어 가야 한다는 재계의 변함없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 개막식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SK제공

◆SK·포스코, 사회적 가치 실행에 나서

"사회적 가치(SV)는 고객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고 있는데 우리가 돌려 주는 것이 적다면 더 이상 고객은 우리와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서 출발합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지난 19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에서 열린 '2019 이천 포럼' 개막사에서 한 말이다. 조 의장은 "SK는 그동안 사회적 가치를 잘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해왔고, 지금까지와 다른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 왔다"면서 "올해부터는 실행에 중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영속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양립이 필수 조건이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론에 따라 2015년부터 사회적 가치 경영을 추구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임직원에게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독려하고 성과를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힌 바 있다. 

정현천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팀장은 "KPI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이유는 경영활동에 사회적 가치를 더 깊숙이 포함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계열사의 경영환경과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등 아직 정확한 평가원칙이나 가이드라인 등은 마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천포럼은 SK 구성원들이 세계적 석학, 전문가와 함께 경제와 사회, 지정학 이슈, 기술 혁신 등을 토론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 방안과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연례 심포지엄이다. 개막식 외 행사가 경기도 이천에 있는 SK경영관리시스템(SKMS) 연구소에서 열려 이천포럼으로 이름 붙여졌다.

포스코도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시민'으로 나아가기 위해 KPI에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시민'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7월 취임사에서 밝힌 포스코의 새로운 비전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청년실업과 저출산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지혜를 모으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10월 중기경영전략 수립 때 사회적 가치 창출성과를 KPI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의 직속조직인 기업시민실과 전략기획본부가 협력해 관련 방안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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