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경기침체 공포에 다우 800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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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경기침체 공포에 다우 800p 하락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8.15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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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14일(현지시간) 장단기 채권수익률이 역전으로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14일(현지시간) 장단기 채권수익률이 역전으로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채권시장이 보내는 경기침체 경고음에 일제히 급락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다우지수는 800포인트 떨어지는 등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00.49포인트(3.05%) 급락한 2만5479.4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5.72포인트(2.93%) 하락한 2840.6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2.42포인트(3.02%) 내린 7773.94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안전자산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년물 금리인 1.634%보다 내려간 1.623%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몰아갔다. 침체 우려로 장기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03%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반적으로 자금이 오래 묶이는 장기채가 단기채보다 금리가 높아야 하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기도 한다. 특히 역사적으로 10년물과 2년물간 금리 역전 현상은 강한 경기침체 신호탄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이다. 

시장의 불안심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포지수인 VIX 변동성 지수는 이날 27% 뛰었다.  

1978년 이후 10년-2년물 간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은 총 다섯번으로, 크레디스위스의 자료에 따르면 금리역전이 발생하고 평균 22개월 후 경기침체가 발생했다. 마지막으로 역전 현상이 발생했던 것은 2005년 12월로 이후 2년여 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경제를 강타했다.

더세븐스 리포트 창립자인 톰 에사예는 “오늘부터 6~18개월 사이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중장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금리역전 현상과 관련, “연준과 ‘어리석은’ 제롬 파월이 우리를 뒤로 잡아끌고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더 적극적인 완화정책을 펴지 않은 연준에 돌렸다. 

금리인하 압력이 높아지면서 이날 금융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티그룹은 5.3%,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6%, JP모건은 4.2% 떨어졌다.  

세계 주요국들에서 나오고 있는 침체 경고음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4.8%에 불과해 1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분기 성장률은 0.2%에 불과해 1분기 0.4%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미중 무역갈등은 전일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시점을 일부 연기하기로 하면서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협상 타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 정책국장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합의를 위해 넘어야 할 7가지 구조적 쟁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제 기술이전, 지적재산권 도난, 환율조작, 미국 기업들에 대한 사이버 해킹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미국에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의 주요국 지수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57.47포인트(2.19%) 하락한 1만1492.66,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3.02포인트(1.42%) 내린 7147.88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1.77포인트(2.08%) 하락한 5251.30으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데다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한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1.87달러(3.3%) 내린 55.23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 금값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3.70달러(0.9%) 오른 1527.80달러를 기록했다. 

암호화폐는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6.50% 내린 1만206.48달러, 이더리움은 9.00% 내린 188.9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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