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워치] 시민 5천여명 공항 점거...모든 항공편 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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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워치] 시민 5천여명 공항 점거...모든 항공편 결항
  •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 승인 2019.08.12 21: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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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만 시위를 벌여 온 홍콩 시민연대는 시위시작 10주 만에  처음으로 월요일인 12일 5000여명이 공항을 점거,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이후 항공편이 전면 결항됐다. 사진= To Kam Wah(토캉와 홍콩시민) 제보 

[오피니언뉴스=Jim HorYeung 홍콩통신원] 홍콩국제공항 출발의 모든 항공편이 12일 오후부터 전면 결항됐다. 홍콩 시민연대 5000여명 시위자가 이날 공항을 점거, 정상운영이 불가능했다. 

이날 시위대는 수많은 시민들이 홍콩에 도착한 외국 관광객에게 요즘의 홍콩 상황을 알려주기 위해서 공항에서 시위를 벌였다. 홍콩시민들이 국제 공항으로 모여 시위를하는 이유는 지난 10일 시위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시위대나 시민, 경찰간의 총돌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심각한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상황이 점점 안좋아지고 있다.

요즘 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시위대의 시위 전략은 경찰과 직접 충돌하지 않도록 시위 장소를 지정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수십명의 시위자가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연결하는 홍함해저터널(紅磡海底隧道)을 재빠르게 점령해 장애물로 막아 교통을 마비 시키고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다른 시위 장소로 이동하는 것과 같은 시위 방식이다.

지난 10일 시위에서 시위대는 지하철로 이동을 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구룡의 콰이퐁으로 가려는 것을 미리 알고 시위대가도착하기 전에 콰이퐁(葵芳)지하철 주변을 포위하고 있었다. 시위대가 지하철역 로비로 나오자 마자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했으며 지하철역 내에 있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경찰이 지하철 실내에서 최루탄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콰이퐁 역사 안에 있던 일반 시민들도 최루탄을 맡고 괴로워 했다.

어제 11일 침사초이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이  경찰이 쏜 체류탄을 맞고 쓰러져 피흘리고 있다. 사진= 짐호영 홍콩통신원.
11일 침사초이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이 경찰이 쏜 체류탄을 맞고 쓰러져 피흘리고 있다. 사진= 짐호영 홍콩통신원.

같은 날 저녁 시위대는 침사초이(尖沙咀)에 있는 경찰서를 포위해벌인 시위에서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및 포대탄(布袋彈)을 쐈다. 한 여자 시위자가  포대탄에 눈을 맞아 큰 출혈이 났다. 그시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포대탄을 맞은 눈은 안구를 심하게 다쳐서 시력이 영구적으로 손상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홍콩 경찰은 강력하게 시위를 진압 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해 11월 57세로 퇴직 휴가를 떠났던 전직 경무부처장 앨런 로(劉業成)를 6개월 시한의 임시 직책인 '특별직무 부처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앨런 로는 2005년 홍콩에서 있었던 한국 농민의반 WTO(국제무역기구) 시위와 2014년 우산혁명 등 대규모 시위를 맡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사진=홍콩시민 To Kam Wah 제보
사진=To Kam Wah 홍콩시민 제보

백색 테러 확산

같은 날 오후 홍콩섬 노스포인트(北角)에는 약 백 명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빨간 옷에는 ‘우리는 푸젠(福建) 사람입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노스포인트는 원래 중국 푸젠이 고향인 사람이 집성해 거주하는 지역이다. 애국자임을 자처하는 푸젠 사람들은 반 송환법 시위대를 역습하기 위해서 수 십 명이 일부러 중국푸젠에서 홍콩으로 온 것이다. 빨간 옷을 입은 푸젠 사람들이 까만옷을 시민들과 언쟁을 벌이고 몸싸움을 하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이런 장면은 지난 7월21일 신계(新界)지역 윤롱(元朗)에서 일어났던 폭력배들이 시민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가했던 백석 테러를떠올렸다. 이번에도 경찰은 시민을 때린 폭행을 사건을 외면하고폭행 용의자를 한 명도 체포하지 않았다.

이번 주에 시위 진압이 더 강력해진 배경이 있다. 중국에서 홍콩사무를 총괄하는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책임자인 장샤오밍(張曉明) 주임은 지난 주 홍콩 인접 지역인 중국 심천(深圳)에서 친정부홍콩 인사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 홍콩 가장 긴급한 일은 폭동을멈추는 일(지복제란, 止暴制亂)이라고 지난 주에 밝혔다. 

장샤오밍은 지금까지 중국 당국에서 홍콩 상황에 대해 언급한 사람중 가장 고위직 공무원이다. 장 주임은 어떤 방법으로 홍콩의 ‘폭동’을진압할 것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홍콩의 언론들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시위에 강경 진압을 표명한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 Jim Hor Yeung(짐호영) 홍콩 통신원은 홍콩에서 태어난 홍콩인이다. 한국의 문화와 정세에 관심이 많은 홍콩 저널리스트로 현재 홍콩현지 i-CABLE TV 방송국에서 보도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어에 능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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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혜 2019-08-13 08:43:39
지금이 어느 시대인지.. 왜 이렇게 시대를 역행하려 하는지 모르겠네요.. 하루 빨리 사태가 안정화되길 바라겠습니다. 홍콩시민들 힘내시길...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