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국판 슈랑겐' 밑그림...북부간선 위 아파트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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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국판 슈랑겐' 밑그림...북부간선 위 아파트 들어선다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8.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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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IC~중랑IC 상부 7만5000㎡ 부지
공공주택·생활인프라·업무단지 조성
2021년 착공, 2025년 입주 목표
"신내3지구와 연결…지역발전 기대"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5일 서울 북부간선도로 위에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5일 서울 북부간선도로 위에 인공대지를 조성하고 콤팩트 시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서울시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독일 수도 베를린의 슈랑겐바더 스트라세(Schlangenbader Strasse)라는 아우토반 위에 들어선 슈랑겐 아파트(Schlangen Apartment)의 한국판 버전이 서울 중구 북부간선도로 위에 들어선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위에 공공주택과 공원·보육시설, 업무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사업 예정지는 북부간선도로 신내나들목(IC)~중랑IC 구간으로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으로 명명됐다. 서울시와 SH공사는 두 곳 사이 약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垈地)를 조성하고 도로 양옆 150m를 더한 총 7만4675㎡(약 2만2500평) 부지에 주거 및 여가, 상업 단지가 포함된 '콤팩트 시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도로 상부를 활용해 주택을 지은 독일의 '슈랑겐'과 일본 오사카의 '게이트타워 빌딩'을 벤치마크한 것이다. 

대상지는 도로 위 2만3400여㎡와 간선도로부터 신내 차량기지까지 저층창고 부지 3만3500여㎡, 도로 북측 녹지 일부 1만7600여㎡ 등이다. 국공유지가 67%, 사유지가 33%다. 사업비는 4200억원이 책정됐다. 

서울시는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해당 사업지에 대해 공공주택지구(신내4지구) 지정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심의가 대폭 간소화돼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0월 중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단지 설계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며 2021년 하반기 착공해 2025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픽=서울시 제공
그래픽=서울시 제공

인공대지에는 100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로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된다. 또 지역 주민을 위한 보육과 체육 및 문화시설도 들어선다. 녹지 공간도 충분히 확보해 질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간선도로 옆에는 청년창업공간이 마련되며 일자리와 관련된 업무 및 상업시설도 배치된다. 

또한 북부간선도로로 단절됐던 신내역과 신내3지구를 연결하는 '스카이웨이'(공중보행교)를 조성해 현재 지하차도 및 보도를 이용해야 하는 주민의 불편을 덜고 보행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내역은 경춘선과 6호선(개통 예정), 면목선 경천철역 등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형성될 예정이어서 이 일대가 대중교통 중심 생활권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대적으로 이용도가 떨어졌던 도로 상부를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공공임대주택을 짓고, 고립됐던 지역을 연결하는 1석2조 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이다.   

그래픽=서울시 제공
그래픽=서울시 제공

도로 위에 아파트 등 주거단지가 조성되다 보니 진동과 소음, 먼지 발생 등 문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칠문 SH공사 복합개발사업단장은 "차폐형 방음설비와 복개구간 터널 내 흡음판 설치 등으로 소음 문제를 잡고, 터널 내부에 진동 차단과 저감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필요하면 대기정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전문가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또 공사로 인한 주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 단장은 "공사기간 중 차로수를 유지하고 소음 및 분진 최소화를 위해 철저한 환경관리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독일의 슈랑겐, 파리의 '리인벤터 파리'와 같이 저이용 토지를 활용해 지역발전까지 이끌어내는 신개념 공공주택을 서울에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면서 "주거와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기능을 갖춘 콤팩트시키가 도시공간 재창조 효과와 동시에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이제 서울의 공공주택 건설은 과거 대규모 주택단지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도심내 유휴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해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콤팩트시티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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