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요동치나... 日아소산, 印尼화산폭발 이어 칠레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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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고리' 요동치나... 日아소산, 印尼화산폭발 이어 칠레 강진
  • 하종오 편집인
  • 승인 2015.09.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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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태평양조산대 지진·화산 대폭발 '50년 주기설' 우려

지난 14일부터 4일째 분화를 계속하고 있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아소산(阿蘇山). 이 활화산의 분화는 1979년 이후 최대 규모로, 백두산 폭발의 6배의 위력을 가졌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15일 북수마트라주의 시나붕 화산이 분출해 연기가 3,000m 이상 치솟으며 인근 4㎞ 지역까지 화산재와 가스가 쏟아졌다. 이튿날에는 인도네시아 동부 말루쿠제도 인근 해저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17일 오전 8시쯤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했다. 칠레와 인접국 페루 해안은 물론 태평양의 하와이와 뉴질랜드, 일본에까지 쓰나미가 닥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의 고리'(Ring of Fire)가 다시 공포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 올해 들어 지난 4~5월에 '불의 고리'에서 발생한 지진만 10건이 넘는다. /연합뉴스
 
▲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16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 발파라이소의 고지대로 대피한 시민들이 바다 쪽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불의 고리'에서 전 세계 지진 90%, 화산 75% 발생
'불의 고리'는 세계 주요 지진대와 화산대 활동이 중첩된 지역인 환태평양 조산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각판 가운데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이나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이 바로 환태평양 조산대다.
태평양을 형성하고 있는 바다의 지층을 환태평양 조산대라고 하는데, 이 환태평양 조산대 판과 주변에 있는 판이 서로 만나는 부분에서 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그 둘레가 고리 모양이라 해서 불의 고리라고 부른다.
국가 별로는 일본, 칠레,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질랜드 등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태평양의 여러 섬, 북미와 남미 해안 국가들까지 이어진다.
 
▲ 지난해 4월 15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 북서쪽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한 규모 8.2의 강진으로 갈라진 도로를 사람들이 걸어서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불의 고리는 태평양 동쪽 멕시코에서 코코스판과 만나고, 그 아래 남아메리카 대륙은 나즈카판과 만난다. 그리고 일본과 필리핀, 알류산 열도 및 쿠릴 열도는 유라시아판과 만난다. 멜라네시아 군도와 오스트레일리아는 인도-호주판과 만난다. 여기에는 안산암질 용암을 분출하는 화산들이 모여있고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불의 고리에 속하는 국가들에서 전 세계 지진의 90%, 화산활동의 75%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의 고리와 인접한 한반도도 지진, 화산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지질학자 등 전문가들은 불의 고리에서 50년 주기로 대규모 지진, 화산 활동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향후 10년간 지진 발생, 화산 폭발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른바 '불의 고리 50년 주기설'이다.
지난 1960년 칠레 중부지역에서 지진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9.5의 강진이 발생해 5,000명 이상이 숨졌다. 50년 후인 2010년 2월 칠레 서부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지진으로 칠레와 페루는 물론 53개 국가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고 500여명이 사망했다.
칠레에서는 1730년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규모 6 이상의 강진만 25차례 넘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칠레,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 잇달아 강진, 화산폭발
칠레에서는 지난해 4월 규모 8.2 지진에 이어 같은달 우비나스 화산이 분출해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8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규모 6.0 지진이, 같은달 페루에서도 규모 6.9 지진이 발생했다. 모두 '불의 고리'에 속한다.
이번 주 내내 분화하고 있는 일본 아소산, 이날 발생한 진도 8.3의 칠레 지진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불의 고리에 속한 칠레는 크고 작은 지진이 빈발하지만 규모 8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 지난 14일 오전 9시48분쯤 일본 구마모토현 아소산이 분화해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일본 기상청 영상. /연합뉴스
 
지난 14일 첫 분화한 일본 아소산의 경우 연기가 2,000m 상공까지 치솟았으며 반경 2㎞ 범위의 주민과 관광객이 대피하고 반경 4㎞ 이내 출입이 금지됐다.
아소산이 이번처럼 큰 규모로 분화한 것은 1979년 9월 이후 46년 만이다. 역시 '불의 고리 50년 주기설'에 근접한다.
지난 15일 폭발한 인도네시아 시나붕 화산은 2010년 이후 간헐적으로 폭발을 일으켰고, 지난해 대규모 분출 때는 16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또 지난 7∼8월 자바 섬 동부에 있는 라웅 화산이 여러 차례 화산재를 분출해 국제공항 등이 폐쇄되고 항공편이 대거 결항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7월 중순에는 북말루쿠주의 테르나테 화산, 가말라마 화산도 연기와 화산재를 뿜어내 주민 수천명이 대피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4월의 규모 8.2 강진 때는 강도높은 여진이 27차례나 잇따른 가운데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지난 3월에는 칠레 아라우카니아에 있는 비야리카 화산이 대규모 폭발과 함께 용암을 분출한 데 이어 남부지역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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