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Q GDP 전망치 상회
韓 경제 펀더멘탈 우려 지속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역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었다.
달러 약세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일 갈등에 따라 원화 역시 약세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환율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지난주: ECB 금리동결·美경기 개선에 원·달러환율 상승세
달러 강세가 지속된 7월 넷째 주였다.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외환시장 종가 기준 원·달러환율은 1178.3원으로 시작해 1184.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일각에서 기대한 미 연준의 50bp 금리인하 등 과도한 완화 스탠스에 대한 경계감 확산과 ECB가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기조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달러 강세에 기여한 것으로 봤다.
그리고 ECB 통화정책회의가 개최된 26일. 경기부양을 위해 강력한 통화 완화책을 들고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ECB가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 실망감으로 원화 투자심리가 약해지면서 달러 대비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았고, 일본과 무역 갈등과 국내 경제 저성장·펀더멘털 부진 우려가 지속돼 역시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연율 2.1%) 역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전망치는 1.8%,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2.0%였다.
◆ FOMC 금리 25bp 인하 전망…원·달러환율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
강달러 기조의 배경에도 로이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장기화하고 있고 세계 경제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에는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시장은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저조할 경우 50bp(1bp=0.01%포인트), 개선될 경우에는 25bp 인하에 무게가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25bp 금리인하가 기정 사실화됐다고 보고 있다. ECB회의 결과에 FOMC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원·달러 환율 상승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본 수출 규제 관련 국내 경제 펀더멘탈 우려 역시 이번주 원화 약세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에서 25bp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비둘기적인 스탠스 유지할 전망이나 시장의 기대가 높아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달러화의 약세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2분기 GDP가 전기대비 연율 2.1% 성장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해 7월 50bp 인하 등 공격적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했다"면서 "다만 여전히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잔존하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화와 원화 모두 FOMC 회의 앞두고 박스권 등락 흐름 연장을 예상한다"며 "원·달러 환율 레인지는 1170~1190원 등락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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