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펀드 수익률 돌려막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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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펀드 수익률 돌려막은 적 없다”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7.2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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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헤지펀드 1위’ 라임운용,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회사 측 “파킹거래 아니다…펀드 간 TRS 거래 혼용 불가”
최근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 조사…공모펀드 운용사 전환 지연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사진=연합뉴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국내 헤지펀드 1위 업체인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수익률을 ‘돌려막기’한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회사는 적극 부인하고 있으나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이달 들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로 검찰 조사까지 받는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공모펀드 자산운용사로의 전환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23일 라임운용은 전일 제기된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펀드 운용 과정 상 단편적으로 보이는 일부 거래에 대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 신종 CB 파킹거래로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라임운용은 대형 증권사들을 통해 코스닥 부실기업 전환사채(CB)를 장외업체들과 편법 거래하는 방식으로 펀드 수익률을 관리해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간 회사는 메자닌(CB‧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 운용 전략을 쓰는 헤지펀드를 주로 팔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달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고 주가가 급락하자 라임운용이 CB 파킹거래를 감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파킹거래는 채권 펀드매니저들이 편입 한도를 초과하지 않기 위해 증권사 명의로 채권을 매수하는 대신 증권사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편법 행위다.

라임운용은 지난해부터 파생 계약을 맺은 증권사를 통해 수십개 코스닥 상장사 CB를 펀드에 편입, 장외에서 수시로 매매했다. 같은해 3월 파티게임즈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자 1주일 만에 4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화장품 도매업체인 아이엠지인터내셔널, 엘씨인터내셔날 등에 권면총액 수준에 넘겼다. 

지난 2월에는 상장폐지 사안으로 부실이 발생한 250억원 규모 바이오빌 CB를 부동산 시행사인 장외 업체 메트로폴리탄에 할인율 10%를 적용한 225억원에 매각했다. 다음달 메트로폴리탄은 메트로폴리탄씨앤디 등과 110억원 규모 폴루스바이오팜 CB를 사들이기도 했다. 한달도 지나지 않아 메트로폴리탄씨앤디가 매입한 70억원 규모 CB에서 원금상환 불이행에 따른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메트로폴리탄과 메트로폴리탄씨앤디는 각각 자본금 3억원, 1000만원으로 라임운용의 부동산 펀드 관련 시행을 맡고 있다. 특히 이들 회사의 일부 등기임원들이 아이엠지인터내셔널과 엘씨인터내셔날에서 같은 직책으로 겸직 중이다.

또 지난달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한류타임즈의 50억원 규모 CB는 한달 전 한류AI가 매수한 바 있다. 

라임운용은 ‘5% 지분 공시’ 주체인 대형 증권사 뒤에서 메자닌 장외 거래 내역을 숨길 수 있었다. 증권사는 라임운용 펀드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그 규모의 30% 가량을 신용공여(대출)해준다. 자기자본을 활용해 라임 운용지시에 따라 코스닥 CB를 대신 사주는 것이다. 

라임운용이 한 증권사와 함께 사들인 CB는 한류타임즈외에도 제이씨케미칼, 지투하이소닉, 팍스넷, 슈펙스비앤피, 동양네트웍스 네패스신소재, 폴루스바이오팜, 범양건영 등 수십개에 달했다.

증권사는 라임운용의 지시로 편입한 CB를 라임의 자펀드나 장외업체로 넘겼다. 또 블러썸엠앤씨, 리드, 에너전트, 디에이테크놀로지, SG 등 CB의 경우 라임의 자펀드가 CB를 증권사에 넘기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 라임운용을 비롯해 증권사, 장외업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B 파킹거래 의혹과 코스닥 상장사 CB 장외거래의 적정성, 수익률 돌려막기 여부, 미공개정보 이용 등을 다룰 전망이다.

◆ 라임운용 “파킹거래 아니다…수익률 혼용 안 돼”

이같은 의혹에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TRS 거래에 대해 “레버리지를 활용하기 위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증권사에 비용을 지불하는 일반적인 거래 형태”라고 밝혔다. 또 회사 펀드에는 매일 채권평가사로부터 시가 평가된 TRS 가격이 자산의 수익률에 반영되고 있어 파킹거래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또 펀드별로 신탁사‧사무수탁사를 통해 투자 자산을 관리하고 있어 수익률 ‘돌려막기’가 아니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상장사 메자닌 채권의 시가가 TRS의 수익률에 반영되고, TRS 기초자산의 수익률 역시 각 펀드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증권사가 직접 채권을 인수하거나 스왑을 종결하는 과정에서 매매가 이뤄지더라도 펀드별 TRS가 명확하게 관리되고 있어 수익률은 혼용될 수 없다고 한다.

라임운용 측은 원금 상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을 팔 수 있었던 건 메자닌 채권의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설정한 담보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채권을 발행 업체에 악재가 발생하더라도 담보권을 통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장외 매각이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었다. 더불어 담보가 설정되지 않은 채권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회사 내 집합투자평가위원회에서 규정에 따라 부실 자산의 상각 처리 후 매각했다.

회사는 ‘모펀드’의 일부 CB 디폴트로 인한 ‘자펀드’의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특히 “운용 규모가 작은 사모펀드는 분산투자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분산된 대형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위험(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운용규모가 크고 운용자산이 잘 분산돼 있다면 일부 자산의 손실이 전체 펀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거래 혐의로 검찰 조사

앞서 라임운용은 이달 코스닥 상장사 지투하이소닉의 CB 투자와 관련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 조사와 본사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지투하이소닉이 지난해 12월 13일 장 시작 전인 오전 7시 곽병현 당시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는 사실을 공시하면서 불거졌다. 즉시 주식 매매가 정지됐으나 이에 앞서 라임운용이 전일 KB증권에 위탁해 보유하고 있던 10억원 규모의 주식(118만8351주)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지투하이소닉의 주가는 전일 종가(1070원) 대비 25.4% 하락한 7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투하이소닉의 소액주주 4명은 지난 5월 서울 회생법원에 지투하이소닉 전‧현직 경영진의 은닉 재산 환수 등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라임운용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 검찰 조사 장기화 가능성…공모펀드 운용사 전환 차질

이와 관련 검찰 조사가 계속되면서 라임운용의 공모펀드 자산운용사로의 전환에도 제동이 걸렸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8월 공모펀드 자산운용사 인가를 신청하고 공모펀드를 비롯한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고 사모펀드(PEF), 부동산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검찰 조사로 라임운용이 금감원에 제출한 전환 신청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회사는 검찰 조사 과정을 살피면서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라임운용이 CB 인수를 통해 250억원을 투자한 착색제 제조업체 바이오빌과 태양광모듈 생산기업 솔라파크코리아(바이오빌의 자회사)가 라임운용을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하기도 했다. 두 기업은 라임운용이 부동산 시행사인 메트로폴리탄에 225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종필 부사장과 회사의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솔라파크코리아가 지난 16일 “사실 관계 및 진위 여부를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소송을 자진 취하했다. 이어 바이오빌 또한 “오해에서 비롯된 고소”라고 밝히며 22일 소송을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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