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직격탄 日 맥주... "판매량 4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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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직격탄 日 맥주... "판매량 40% 급감"
  • 임정빈 기자
  • 승인 2019.07.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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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리테일 "일본 맥주 판매 40.1% 급감"
일부 매장, 아예 매대서 빼기도
중소상인들 불매운동에 적극 가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임정빈 기자]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맥주가 뚜렷하고 가파른 판매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손쉽게 대체품을 구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대형마트 日 맥주 판매량 감소 뚜렷

그동안 일본 맥주는 국내 수입 맥주 '4캔 1만원' 프로모션 열풍 속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혔다. 아사히 맥주는 1, 2위 자리를 기린과 삿포로 맥주도 매번 10위권 이내의 판매 기록을 유지했다.

조만간 이러한 수입 맥주 판매 기록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BGF 리테일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기린, 아사히 등 일본 맥주 판매액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40.1% 감소했다.

반면 일본 맥주를 제외한 수입 맥주 판매량은 1.9%, 국산 맥주는 2.8% 증가했다.

BGF 리테일 관계자는 "아무래도 맥주가 생활에 밀접해 있는 제품인 데다 대체품도 찾기도 쉬워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일부 편의점 매장에서는 아예 매대에서 일본 맥주를 빼버린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해서 제품 판매에 나설 필요가 있냐는 판단에서다.

이 관계자는 "몇몇 점주분들께서 자체적으로 일본 맥주 판매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제품의 발주나 판매는 점주의 고유한 권한이기에 회사 차원에서 어떠한 제재나 방침을 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의 일본 맥주 판매량은 지난달 3일부터 19일까지와 비교해 2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산 맥주 판매는 0.4% 증가했다.

롯데마트 역시 일본 맥주 판매가 1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개별 매출 정도는 비공개라면서도 10~20% 대의 감소 폭을 예상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불공정 거래 문제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불매 운동에 동참할 순 없다"며 "다만 프로모션은 자제 중이다. 위치도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재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생 박 씨(26)는 "평소 수입 맥주를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즐겨 찾았다"며 "맥주 맛을 잘 모름에도 아사히나 기린 등 일본 맥주가 맛있다는 인식이 강해 일본 맥주를 자주 택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다른 수입 맥주가 많은데도 굳이 일본 맥주를 고집할 필요를 못 느꼈다"고 일본 맥주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취지를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수입 맥주 할인 프로모션 코너다. 하지만 일본 맥주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대형마트의 수입 맥주 할인 프로모션 코너다. 하지만 일본 맥주를 찾아볼 수 없다. 사진=임정빈기자. 

 중소상인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적극 가담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가장 적극인 곳은 자영업을 하는 중소상인이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지난 5일 일본 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일본 제품 불매 선언에 참여한 마트협회 회원사가 3500여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2만여 회원사를 보유한 슈퍼마켓조합까지 동참할 경우 추산 가능한 참여 업체만 3만여 곳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는 편의점이나 식당을 더하면 일본산 제품 판매 불매운동에 나서는 업체는 5만여 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상당수 매장에서는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여 놓고 해당 제품의 판매 코너를 비웠다.

인천 지역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눈에 띈다.

9개 인천 시민사회단체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동네 마트·편의점·식자재마트·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 소매점에서부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확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상인연합회에는 인천 내 62개 전통시장 점포 대다수가 가입돼 있다. 한국마트협회인천지회에는 동네 마트 50여 곳이 속해 있다.

인천수퍼마켓협동조합에도 슈퍼와 일반 소매점 1600곳가량이 가입돼 있어 불매 운동의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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