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보합 마감…“증시에 금리인하 효과 적을 것”
상태바
코스피, 약보합 마감…“증시에 금리인하 효과 적을 것”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7.18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1.75%→1.50%로 인하
코스피 약보합 마감…“통화정책 효과 적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도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경기 둔화 우려가 큰 탓이다. 금리인하 수혜주(株)로 지목된 증권업종 주가 역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7포인트(0.31%) 하락한 2066.55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4.26포인트(0.21%) 내린 2068.66으로 개장한 지수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소식에 낙폭을 줄였으나 점차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에 하락 출발한 뒤 한국은행의 결정에 상승 전환했으나 재차 매물이 출회됐다”며 “정책 변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시장의 예측을 벗어난 셈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나 유럽중앙은행(ECB)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었다. 주요국 중앙은행에 앞서 한국은행의 금리가 인하된 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한 건 경기 회복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수출·투자가 부진한 데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2019·2020년 연평균 잠재성장률(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 가운데 국가의 노동·자본을 최대로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 전망치로 추정한 2.5%~2.6%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면 정부와 중앙은행은 재정·통화정책을 시행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2.5%로 본다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그에 못 미친다”며 “지금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설비투자의 부진으로 생산증력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설비투자가 계속 부진하다면 성장률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추가 금리인하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추가 인하 가능성…주식시장 영향은 ‘글쎄’

다만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계속 내려가더라도 현재로선 증시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 이유로는 ▲경기 둔화 우려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의구심 ▲낮은 금리 효과 선반영 등이 나온다.

먼저 금리인하 이유로 경기 둔화 우려가 제시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인하 시기 투자심리 측면에서는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줄다리기’를 벌인다.

현재로선 한국은행이 밝힌 대로 투자자들 또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 갇혀 있어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찾아보기 힘들다. 

또 경기가 좋지 않아 금리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대표적으로 기업 입장에선 금리인하에 따라 향후 경기 방향성을 확신할 수 없어 섣불리 설비투자 규모를 확대하기 어렵다. 이외에도 부동산시장의 경우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에 이어 분양가 상한제 등 추가 대책이 예고돼 시장 활성화는 나타자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에도 금리가 충분히 낮은 상황에서 시행된 추가적인 금리인하인 만큼 그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시장에는 낮은 수준의 금리가 반영돼 있어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더라도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더불어 이 총재가 언급했듯 통화정책 여력이 많이 남지 않은 점도 금리인하의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코스피 약세에 증권업종 하락 마감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혔던 증권업종 주가 역시 이날 약세로 마감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증권업종이 유동성 확대에 따른 증시 활성화와 채권 평가 이익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수혜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간 금리인하 전망이 채권시장에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미래에셋대우는 전일 대비 170원(2.14%) 내린 7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더불어 한국금융지주(-3.89%), NH투자증권(-2.09%), 삼성증권(-1.89%), 키움증권(-1.41%) 등이 동반 하락했다.

아울러 증권업종과 함께 주목을 받았던 배당주의 경우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통상 배당주는 금리 하락 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이 부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에 한국은행 금리인하가 가세하면서 배당주 투자에 분명한 호기가 될 것”이라며 “현‧선물 차익 거래의 주 대상이 되는 코스피200 소속 고배당주와 금리 하락이 주가 상승으로 기능하는 채권형 고배당주에 압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코스피200 지수 내 국고 3년 금리와 역의 상관성을 갖는 전통적 고배당주와 배당성장주를 도출하면 KT&G‧웅진코웨이‧메리츠종금증권‧삼성화재‧강원랜드‧아이에스동서‧SK텔레콤‧쌍용양회‧현대해상‧효성 등”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