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아닌 한화종합화학, 서울역 북부 유휴지 개발권 따낸 까닭은
상태바
건설사 아닌 한화종합화학, 서울역 북부 유휴지 개발권 따낸 까닭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7.10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 서울역 북부 유휴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화건설 "한화종합화학 서울사업장, 서울역으로 이전 방안 검토"
서울역 부부 유휴지 개발, 철도 허브로서 기대 효과 높아
코레일은 9일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을 서울역 부부 유휴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코레일은 9일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을 서울역 부부 유휴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서울역 북부 유휴지 개발권을 따낸 한화종합화학이 새롭게 들어 설 건물에 이 회사의 서울사업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한화건설 관계자는 <오피니언뉴스>에 "서울역 북부 유휴지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해당 부지에 오피스 건물을 지을 예정"이라면서 "한화종합화학 서울사무소의 이전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 역시 "개발 사업 후 오피스 건물 활용 방안 중 하나로 15년 동안 사용한 태평로 사업장을 이전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의 코엑스 건설로 알려진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은  총 사업비 1조6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9일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이 이 지역 개발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차순위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이었다. 

한화그룹은 서울역 북부 유휴지 개발 사업 종료 후 한화종합화학 서울 사무소를 서울역 개발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은 서울역 북부 유휴지 개발 사업 종료 후 한화종합화학 서울 사무소를 서울역 개발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대규모 개발 사업에  한화건설이 아닌 종합화학사인 한화종합화학이 주축인 컨소시엄 등장으로 건설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화건설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의 재무건전성이 (한화건설에 비해)상대적으로 나아 컨소시엄 구성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했다"면서 "한화그룹 차원에서 여러 계열사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차질 없이 사업을 완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의 서울사업장 이전 방안 역시 고려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 또한 재무 건전성에 더해 "그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 진출을 모색해 왔다"면서 "서울역 북부 유휴 부지 개발 역시 그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종합화학의 컨소시엄 내 참여 지분율을 묻는 질문에는 한화건설과 한화종합화학 모두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건설업계에선 한화종합화학이 컨소시엄내 지분율이 최소 30% 이상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레일의 공모 지침서에는 '개발 컨소시엄 주관자는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고 (컨소시엄) 구성원으로부터 사업추진에 필요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자'로 규정하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이 최소 7000억원의 입찰가를 써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공모지침서를 기준으로 한화종합화학은 최소 2000억원에 이르는 지분투자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한 사업계획서 평가 결과 공모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모두 공모지침서상 평가 기준 점수(총 600점 만점에 480점) 이상을 획득해 '적격'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가장 높은 입찰가격을 적어낸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번 3개 컨소시엄에는 메리츠종금 컨소시엄도 포함됐다. 

코레일(사진)과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은 이달 중 서울역 북부 유휴지 개발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사진=연합뉴스
코레일(사진)과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은 이달 중 서울역 북부 유휴지 개발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사진=연합뉴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과 코레일은 이달 중 서울시 중구 봉래동 2가 122번지 일대에 위치한  5만여㎡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서울역 북부 유휴 부지 개발은 2014년 한화 컨소시엄이 단독 참여했지만 낮은 수익성으로 결국 우선협상자 선정을 포기하면서 사업이 지연돼 왔다. 이에 코레일은 지난해 3월부터 서울시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민간사업자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계획을 논의해 왔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애초 계획했던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Incentive trip)·컨벤션·전시박람회와 이벤트) 규모를 축소하고 호텔 2개동과 오피스 1개동, 오피스텔 1개동 등을 건설하는 안을 추진, 민간사업자의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정된 건 없다"면서도 "우선협상대상자와 개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코레일과 협상을 성실하게 이어가 관련 사업(호텔, 오피스, 오피스텔 등 건설)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은 한화역사, 한화호텔&리조트, 한화갤러리아가 호텔과 리테일 분야 등의 운영을 담당한다. 또 한화생명과 한화증권 등 금융계열사가 안정적인 재무적투자(FI)로 나설 예정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역은 이미 용산역과 함께 철도의 메카인데다 향후 파주운정-일산킨텍스-서울역-삼성역-판교 GTX A노선과 송도-부천종합운동장-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로 이어지는 B노선이 개통되면 환승의 중심지이자 서울역 철도 허브로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이미 세종시의 정부기관이 서울 회의 때 서울역 역사 시설을 활용하고 있는 등 앞으로 기대효과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