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에도 6.5조 영업익…시장 예상 뛰어넘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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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에도 6.5조 영업익…시장 예상 뛰어넘은 '선방'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7.05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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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 대비 4% 증가...시장 예상치 7% 웃돌아 '6조원 지켰다'
디스플레이 사업부 일회성 이익으로 흑자 전환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 3조원대 그쳐...3개 분기 연속 감소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분기(6조2300억원) 대비 4.33%늘어난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일회성 이익이 보탬이 됐다.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일 개장 전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분기(6조2300억원) 대비 4.33%늘어난 6조5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시장 예상치(6조800억원)을 6.9%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6조원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지난해(14조8700억원)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6.29% 감소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늘어났다.

◆ DP 흑자전환 전망…반도체 부진 지속

매출은 전분기(52조3900억원)보다 6.89% 늘어난 56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58조4800억원) 대비로는 4.24% 줄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12조7300억원, 매출 108조3900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30조5100억원)은 58.28%, 매출(119조500억원)은 8.95% 감소했다.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공시에서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지난 1분기 560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측된다.

시장에서는 일회성 이익 규모를 9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순하게 적용한다면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쪼그라든다. 사실상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셈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주저앉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실적 발표 후 메리츠종금증권‧신한금융투자‧유안타증권 등은 3조1000억원~3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지난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 마저도 원‧달러 환율 환경(원화 약세)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IM(IT‧모바일)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 1조3000억원~1조9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시장에서는 지난 1분기(2조2700억원)보다 감소하더라도 2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중저가 모델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제품 마진율이 악화됐다. 이 가운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10’ 시리즈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한편 출하량은 1000만대 아래에 그쳐,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영업이익이 5000억원~8000억원으로 전망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호적 환율 여건 속에 QLED TV를 비롯한 생활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 하반기 실적 관건은 메모리반도체 업황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로 향하고 있다. 올 들어 2분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 어느때보다 이번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다행히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셈이다.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의 관건은 무엇보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수 있느냐다. 2분기까지는 수요가 되살아나지 못하면서 판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낸드(NAND)의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 비메모리 시스템LSI사업부가 성수기에 진입한다”며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판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그나마 파운드리 사업부의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시스템LSI 사업부 실적이 양호했다”며 “일본 수출규제 사안이 장기화하기 전에 정부와 기업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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