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잇따른 호재에 1600만원 돌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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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잇따른 호재에 1600만원 돌파도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6.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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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리브라' 발행 발표, '가치 안정된 화폐' 제시
JP모건코인도 추진...미 CFTC, 비트코인 선물거래 승인
송승연 한투 애널 "위험자산 아닌 안전한 대체투자 자산으로 주목"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비트코인이 1600만원 선을 돌파했다. 암호화폐 시장 확대를 기대할 만한 희소식이 잇달아 들려온 덕분이다. 최근 들어서는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로 손을 뻗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03% 오른 151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세는 이날 한때 1685만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 페이스북 암호화폐 발행…제도권 진입 기대

시장에서는 페이스북이 지난 18일 자체 암호화폐인 ‘리브라’를 발행한다고 발표한 것이 전체 암호화폐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8일 내년 상반기부터 이용자들에게 리브라를 통한 송금‧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리브라는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가치가 안정적인 암호화폐)으로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세계 주요국 화폐와 연동돼 시세 변동성을 예측할 수 있다.

특히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발행할 경우 암호화폐가 주류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리브라 프로젝트’에는 마스터카드와 비자, 페이팔, 우버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해 공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외에도 미국 최대 투자은행(IB) JP모간체이스가 ‘JP모간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간체이스 측은 먼저 올해 안에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시험적으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2017년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말한 데에서 입장을 전환한 것이다.

이 가운데 암호화폐가 제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점차 커지면서 암호화폐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레저X(LedgerX LCC)의 비트코인(BTC) 선물 거래를 승인하면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앞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제30기 제3차 총회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 금융회사에 준하는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지도록 국제기준·공개성명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 “금값 상승 이유와 비슷”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서 완화기조가 뚜렷해진 점도 암호화폐 강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 자산에서 큰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한 자금들이 암호화폐로의 향했다는 분석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장이 2017년과 다른 특징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년 전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풍부해진 유동성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으로 몰렸다”며 “이와 달리 올해의 경우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지 않은 가운데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주식, 채권 등의 기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대체 투자 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건 금값이 상승하는 이유와 비슷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된데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가능성, 홍콩 시위 등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암호화폐 수요를 촉발시켰다는 의견도 있다. 이스라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의 마티 그린스펀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비트코인은 정부나 금융기관과는 독립적이어서 신뢰의 침식을 볼수록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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