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 커지며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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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 커지며 하락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5.29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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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28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에 크게 떨어졌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28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에 크게 떨어졌다. 사진=AF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 메모리얼 데이 휴장을 마치고 28일(현지시간) 개장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무역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7.92포인트(0.93%) 내린 2만5347.7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67포인트(0.84%) 하락한 2802.3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66포인트(0.39%) 떨어진 7607.35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상승세로 개장했지만 국채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이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된데다 주요 투자은행들까지 경기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2.26%를 기록해 1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채수익률 하락에 은행주들이 일제히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1.8%, JP모건은 1.1%, 씨티그룹은 0.9% 떨어졌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양국 무역마찰로 인한 경기둔화로 하반기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경제 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중국이 무역전쟁 수단으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전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한 정책자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희토류가 중국 발전을 위협하는 세력에 의해 사용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이뤄진 시진핑 국가주석의 희토류 생산 지역 방문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중국이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중국과의 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중국은 협상 타결을 원하겠지만, 우리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시장에서는 무역 갈등이 빠른 시일내에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는 희박해지고 있다. 중국 역시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항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대표적인 바로미터가 된 반도체주들은 이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벡터 반도체ETF는 0.9% 빠졌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1%, 인텔과 코보(Qorvo)는 각각 2.2%, 2.5% 하락했다. 무역분쟁의 영향을 크게 받는 캐터필라 역시 이날 1% 가량 떨어졌다. 

다만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양호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 전망치인 132.0을 상회하는 134.1를 기록해, 전달의 129.2보다 개선됐다. 

미국에 앞서 마감된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문제까지 불거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그동안 이탈리아는 방만한 예산편성으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갈등을 빚어왔는데,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EU에 회의적인 극우동맹당이 이탈리아의 제1당이 되면서 재정적자 문제로 이탈리아 정부와 EU집행위원회가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4.13포인트(0.37%) 내린 1만2027.05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8.78포인트(0.12%) 내린 7268.95에 거래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3.50포인트(0.44%) 떨어진 5312.69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지지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0.51달러(0.9%) 오른 59.14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지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금값은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6.50달러(0.5%) 내린 1277.1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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