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차車 덕' 본 현대글로비스, 1Q 영업익 전년동기比 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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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차車 덕' 본 현대글로비스, 1Q 영업익 전년동기比 23.1% ↑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4.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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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는 26일 매출 4조22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래픽=현대글로비스 IR자료
현대글로비스는 26일 올 1분기 매출 4조22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래픽=현대글로비스 IR자료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호조 속에 올 1분기 매출 4조220억원, 영업이익 185억원, 당기순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3조7479억원이던 지난해 1분기 매출은 1년 사이 12.6% 뛰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50억원에서 185억원으로 23.1% 성장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올 1분기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114억8000만원과 비교해 7.7%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은 4조5135억원, 영업이익은 192억원이었지만 올 1분기 각각 6.5%와 3.5% 감소했다. 전분기 133억9000만원이던 당기순이익 역시 20.8% 떨어졌다. 

물류 업계의 경우 연도말인 4분기에 이른바 '밀어내기' 물류량 증가 요인이 있어 1분기 실적을 전분기와 비교하는 게 기업 평가측면에서 큰 의미는 없다. 예를 들어 완성차 업체의 경우 재고량 감소를 위해 연도말에 각종 프로모션을 펼치며 해외로 밀어내기 판매를 늘리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계열인 글로비스가 운반하는 대부분의 물류가 자동차나 자동차 관련 부품임을 감안하면 전년도 4분기 실적과 새해 1분기 실적을 비교하는 것은 착시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그리고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분기마다 변동성이 큰 물류업 특성상 물동량 규모를 분기로 보면 착시현상이 있을 수 있다"라며 "전년대비 실적을 비교하는 게 정확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무역 전쟁 심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각 부문별 물류 매출증가 요인을 살펴보면 국내외 완성차 생산량과 국내 생산차 수출량 증가와 맞물려 있다. 또 TPL(제3자 물류)도  매출 증가 요인이다. 

올 1분기 물류부문 매출은 1조3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268억원과 비교해 11.2% 올랐다. 영업이익 역시 690억원으로 1년 전 658억원보다 0.5%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물류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내수차량 판매가 늘면서 매출 355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311억7000만원과 비교해 14.1%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의 올 1분기 내수차량 판매량은 22만9422대(현대차 18만3957대, 기아차 11만5465대)다. 여기에 유통, 식품, 가구 등 비계열 3자 물류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국외물류 역시 미주지역 완성차 생산·판매 환경 개선에 따른 물량 증가와 컨테이너 포워딩 물량 증가로 늘었다. 국외물류 부문 올 1분기 매출은 1조85억원이다. 이 중 미주지역 매출은 381억원이며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은 각각 254억원과 93억원이다. 

해운 역시 성장했다. 해운 부문 올 1분기 매출은 8054억원, 영업이익은 284억원이다. 특히 매출은 전년 동기 매출 6258억원과 비교해 28.7%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완성차해상운송(PCC) 매출은 448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37억1000만원에 비해 33.0%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국내발(發) 수출 물량 증가와 비계열 장기 계약물량의 지속 증가의 영향이다. 

벌크해상운송(BULK) 역시 올 1분기 357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288억7000만원보다 23.7% 성장했다. 벌크선 사업 물동량 증가와 BDI(발틱해운거래소가 산출하는 건화물 시황 운임지수)지수 하락이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유통도 미주 등 CKD(complete knock dow·현지조립생산) 물량 증가와 개별소비세 인하 및 신차 출시 등으로 중고차경매 실적 향상 등 이유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유통부문 올 1분기 매출은 2조511억원, 영업이익은 8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8.2%와 27.5% 성장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CKD 매출은 신차 출시 효과 등 미주 향(向) 공급 물량 개선과 베트남 향(向) 물량 증가 등으로 1조554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주요 국외 공장별 생산 차종과 생산 연간 생산 대 수를 보면 싼타페, 아반떼, 쏘나타 등을 생산하는 미국 알라바마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37만대다. 이어 투싼과 i30를 생산하는 체코 공장이 30만대, i10, i20을 만드는 터키 공장과 솔라리스, 크레타를 주력으로 하는 러시아 공장이 20만대를 연간 생산하다. HB20, 크레타를 만드는 브라질 공장의 연 생산량은 18만대다.

쏘렌토와 텔루라이드, K5 등을 생산하는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34만대며 스포티지와 씨드를 만드는 슬로바키아 공장은 연간 33만대를 만든다. K3와 리오를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은 기아차 국외 공장 중 가장 많은 4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중고차 거래 부문 역시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 등 영향으로 실적이 증가했다. 올 1분기 해당 부문의 매출은 111억7000만원으로 101억3000만원이었던 지난해 1분기보다 10.3% 상승했다. 현대글로비스는 "LPG(액화석유가스) 차량 일반 판매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으로 중고차 거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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