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화재]12시간 만에 1조 넘어...佛기업 통 큰 기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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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화재]12시간 만에 1조 넘어...佛기업 통 큰 기부 눈길
  • 한동수 기자
  • 승인 2019.04.17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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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복원비용...수조원 기부금 부족할 수도
1천억은 기본...佛기업 통큰 기부 눈길
발생 12시간 만 '복원 기부금' 1조3천억 넘어
현지시간 16일 새벽, 화재 발생 12시간여가 지나 잔불처리 작업이 진행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지시간 16일 새벽, 화재 발생 12시간여가 지나 잔불처리 작업이 진행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한동수 기자]  프랑스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이후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기부 행진이 이어지면서 국격을 높이고 있다.

프랑스 라디오 RTL은 한국시간 17일 오후 3시20분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한 기부금이 10억유로(약 1조2900억원)을 넘어 섰다고 보도했다. 화재발생 12시간여만에 1조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이자 프랑스 언론조차 놀랍다는 반응이다. 

프랑스는 사회당 프랑수와 미테랑 정권을 거치면서 국가 표어인 자유·평등·박애에 연대(連帶·솔리다리테·Solidarité)가 더 해졌다.

프랑스 언론들은 "프랑스인들의 연대 의식이 국가적 재앙앞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기부 행위로 이어져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기록적인 모금 활동은 프랑스 민관을 구분하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번졌다.

여지껏 보지 못한 통 큰 기부, 12시간 만 1조원 넘어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오후 6시50분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소식이 전해진 후 1시간여만인 오후 8시5분 제라드 콜롬브(Gérard Collomb)리옹 시장은 라디오 방송에 출현, “대대적인 모금활동이 필요하다”면서 “리옹시부터 20만유로(약 2억6000만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리옹시가 이번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한 모금 활동의 시발점이 된 순간이다.

화재발생 4시간 후엔 이브생로랑과 구찌 등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수와 앙리 피노 케링그룹 회장이 1억유로(약 1290억원)를 성당 복원을 위해 내 놓는다고 발표했다.  기부금은 피노 가문의 투자회사인 아르테미스사(社)가 실행한다고 덧붙였다. 피노 회장의 발표이후 프랑스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기부를 발표했다. 각 기업당 기부액수는 한화로 1000억원 이상, 그야말로 통 큰 기부 랠리였다.   

피노 회장에 이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회장은 2억유로(약 2580억원) 기부를 약속했고, 뒤를 이어 토털과 로레알도 각각 1억유로, 2억유로씩 기부를 약정했다. 

현지에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모금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지언론은 프랑스헤리티지재단이 현지시간으로 16일 정오(화재발생 17시간)현재 시민들로부터 200만 유로(약 26억원)을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기부금 쌓이지만..."복원하는데 부족할 수도" 

프랑스 언론은 전문가 멘트를 인용해, '12시간여만에 1조돌파 기부 모금에도 불구하고 이 성금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복원하는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완공된지 780년을 맞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원자재는 유럽 각지에 퍼져있는 참나무 등 여러종류의 나무, 벨기에 북부지역에만 있는 대리석과 돌, 이외에도 석탄과 유리 등 다양하다. 프랑크 리에스터(Franck Riester)프랑스 문화부장관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충분한 고증을 거쳐 복원 작업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언론들은 전문가 진단을 통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5년내 원상태 복원을 선언했으나 원자재 공급 상황에 따라 최대 4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번에 연소된 노트르담 대성당 중앙 상층부 지붕은 850여년된 참나무로 만들어졌는데 유럽 전역에서 이 정도 생애를 가진 참나무를 구하려면 수십년이 지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문화재 복원의 경우 고증을 거쳐 최초 건축시 사용했던 원자재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법으로 정해 놓았다. 

또 노트르담성당 내부에 있던 불에 그을린  문화재급 명화와 장식물들의 복원 작업에도 최소 수년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화재 진압 후 노트르담 내부에 설치됐던 유물들은 현재 인근 루부르박물관으로 옮겨졌고 조만간 복원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극좌세력 '법인세 감면용 기부 비판' 찬물에...시민 반응 '싸늘' 

한편 슬픔에 빠져있는 프랑스 내부에서 이 같은 기업들의 기부활동에 대해 칭찬 일색 만은 아니다. 극좌파를 대변하는 인터넷 매체들은 대기업들이 이번 기회에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법인세(매출액대비 33.3%)를 감면받으면서 회사 이미지 개선을 위한 기부행위라고 폄훼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에 대해 프랑스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엥은 스트라스부르그에 사는 알렉스 모레노씨의 말을 인용, “프랑스의 상징이자 카톨릭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한 시민들과 기업인들의 소망이 기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어느 누구도 순수한 연대 의식을 변질시키는 행위나 말을 해 선 안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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