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상승세 '주춤'…매각 불확실성 변수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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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상승세 '주춤'…매각 불확실성 변수로 떠올라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4.17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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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17일 오후 12시 14분 현재 722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종가(8450원)에 비해서는 1230원(14.56%) 하락했다.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아시아나항공은 17일 오후 13시35분 현재 752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종가(8450원)에 비해서는 1230원(14.2%) 하락했다.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이 투자심리를 부추겼으나 오래가지 못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매각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후 13시 35분 현재 725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월 2일 연초 종가 대비 76%나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전일 종가(8450원)에 비해서는 1230원(14.2%) 하락했다.

◆ 유동성 위기는 완화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지난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전달한 자구계획 수정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수정안의 핵심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 계획이다. M&A는 구주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진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의 별도 매각은 불가능하지만 인수자가 요청할 시 협의가 이뤄진다. 

채권단이 수정안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는 해소될 전망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25일 아시아나항공 회사채 만기 전까지 구체적인 자금지원 규모·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초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약정(MOU) 체결한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채권단이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상환을 위한 자금을 영구채 발생 등의 방식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약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면 회사 신용도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전일 “유동성 위기 해소를 전제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는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과 수익·이익 창출력, 재무 안정성에 영향을 받게 된다”며 “신규 대주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진다면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 매각 이후 경영환경 예상하기 어려워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SK·한화·애경 등 국내 대기업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만큼 매각의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이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로선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의 경영정상화 방안도 가늠하기 어렵다. 즉 단기적으로 그간 아시아나항공 짓눌렀던 유동성 위기에 대한 할인 요인은 제거될 수 있으나 매각 절차와 향후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 차입금 상환 의무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매각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과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자본 조달 여력 확대가 급선무”라며 “매각 성공 여부와 인수 주체를 속단하기 어려워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이후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기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공급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며 “새로운 대주주는 무엇보다 먼저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모호한 포지셔닝을 재확립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실적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2일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한정’ 판정을 받았다. 나흘 만에 ‘적정’ 감사의견을 받았으나 수정 전 재무제표에 비해 영업이익이 68.2% 감소한 바 있다.

매각 절차가 무사히 마무리되더라도 경영환경이 개선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 항공기 조기 반납이 어려운 데다 조기 반납을 하려면 중정비가 몰리면서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어서다. 신조기의 경우 인도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또 공항 슬롯(slot) 확보와 운수권 문제 등으로 단기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가 쉽지 않다.

KTB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류했다. 이한준 연구원은 “올해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예상치 못한 ‘인수전’과 유상증자가 진행된다”며 “매각 이후에도 기재 계획이 비탄력적인 만큼 경쟁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이와 관련된 과도한 주가 변동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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