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3차 북미회담' 공감대 확인...구체적 해법에는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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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3차 북미회담' 공감대 확인...구체적 해법에는 '온도차'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4.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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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원칙적인 차원의 공감대를 확인했다. 그러나 회담이 실질적으로 결실을 보기 위한 대북 제재나 비핵화 방안 등에 대해서는 온도차를 드러냈다. 청와대 측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제기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북미간 대화를 다시 이어갈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2시간(116분)에 걸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 및 북미 정상회담 재개, 방위비 분담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만간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북미대화 재개 공감대 형성…속도에는 ‘온도차’ 

문 대통령은 3차 북미회담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관여 노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포함해 지금까지 진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하노이 회담에 대해 합의에는 이루지 못했지만 적잖은 성과를 거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위원장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앞으로 비핵화 프로세스의 또다른 이정표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했지만, 재개 시점이나 과정을 놓고 양측이 온도 차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에 대해 “현수준의 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와 제재 완화를 맞교환하는 '빅딜'을 강조했다. 또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둘러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더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수 있지만 지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조속한 재개’를 강조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단계적 절차’를 강조했다. 청와대 측은 북미간 후속 협의를 열기 위한 미국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회담을 갖고 북미 대화 재개 문제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회담을 갖고 북미 대화 재개 문제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 본격 추진할 듯

청와대는 양측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방안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특히 남북 관계 증진이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향후 남북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이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 접촉을 통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들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중간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설득 작업에 나서며 협상의 촉매 역할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측은 “남북정상회담의 장소나 시기 등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을 접촉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방한해달라고 초청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5월말과 6월말 두 차례 일본 방문을 계획하고 있어 그에 맞춰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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